그대, 서러워했나요?
매화나무 한그루 심을 땅 한 평 없다고
그대 넓은 가슴 펼쳐보아요
만평 땅은 될텐데요
은하수를 당겨 폭포를 만들까요
섬진강을 끌어다가 연못을 만들까요
그 위로 구름다리
그 곁에 정자하나 세우세요
지리산 큰 소나무 은근 슬쩍 끌고와
정자 곁에 세워두고
누렁이 한 마리도 붙들어 맬까요
저 멀뚱멀뚱 꽃사슴은 어때요
공작새 두 마리도 노닐게 해야지요
백매 홍매 꽃피게 해요 만평 땅 몽땅
천지의 봄도 제일 먼저 올걸요
어머, 벌써 까치소리 나네요
누가 몽유매원이라 쑥덕대거든
시인아무개매화원이라 문패를 붙여요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많이들 힘드시죠? 코로나로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많이들 지치시죠?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좋은 묘수는 없을까요?
일체유심조라 했던가요? 진짜 마음부자 한 번 되어 보자구요
잠시라도 이렇게 추위도 이기고 고난을 위로해 보는 거죠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을 트잖아요(문병란의 시 한 소절)" 저 미물들도 그러한데 사람인 우리가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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