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 07:32 (수)
`산청사랑상품권` 올해 군민 1인당 34만원 썼다
`산청사랑상품권` 올해 군민 1인당 34만원 썼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12.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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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지방자치부 본부장
김영신 지방자치부 본부장

 산청군이 발행한 `산청사랑상품권`이 올해 계획한 판매액 12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청사랑상품권` 판매액은 지난 2019년 4억 원 수준에서 2020년 33억 원, 2021년 120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액 3배를 넘어서는 금액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년 전과 비교하면 30배 이상이다. 단순 계산으로 120억 원을 산청군 인구 수인 3만 5000명으로 나누면 34만 원이다. 올 한해 군민 1인 당 34만 원 상당의 `산청사랑상품권`을 쓴 셈이다. `산청사랑상품권`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군청 직원들은 이미 지난 1999년부터 매월 상품권을 구입,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군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600여 명의 군청 직원들이 상품권 구매액을 상향했다. 지역 관계기관들도 적극적으로 동참,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군은 상품권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품권 매진 탓에 소비자들의 불편이 야기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예산 확보에 전력했다. 그 결과 올해 국비 8억 2000만 원 등 모두 1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올 초 계획한 상품권 발행액 50억 원 보다 70억 원이 상향된 12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했다. 이 밖에도 상품권 판매대행점 확대와 경품행사, 지속적인 가맹점 등록 홍보 등의 노력은 동반상승 효과를 더했다. 군은 상품권 사용 활성화를 위해 지역 961곳 가맹점에 가맹스티커를 제작ㆍ배부, 이용자들이 쉽게 가맹점을 확인하도록 했다. 내년부터 상품권 판매점과 환전지점도 확대된다.

 현재 지역 농ㆍ축협 19개 지점에서만 가능하지만 내년 1월부터 경남은행과 새마을금고에서도 판매ㆍ환전이 가능하다. 지류 상품권은 상품권 취급처 확대를 위한 시스템 개편 탓에 오는 13일부터 판매가 중지된다. 지류 상품권이 필요하다면 구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모바일 상품권은 예산 한도 내에서 계속 구매가 가능하지만 조기소진 가능성이 높다. 규모나 의미가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군의 `지역사랑상품권` 활용법을 보면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 국민 캠페인으로 확산된 `금 모으기 운동`이 스쳤다. 당시 `금 모으기`는 351만 명이 참여해 227t(22억 달러 어치)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모인 금은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14.5t)의 15배가 되는 엄청난 양이었다. 모은 금은 외화 확보를 위해 수출했고 남은 3t의 금은 한국은행 보유 외환이 됐다. IMF가 당시 우리나라에 제공한 210억 달러의 10%에 이르는 돈을 `금 모으기`로 마련한 셈이다.

 산청 지역민들은 `코로나19`라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올 한 해만 34만 원 어치의 `산청사랑상품권`을 샀고 이를 지역에서 소비했다. 개인에게는 그리 크지 않은 돈일 수 있지만 `지역사랑`이란 마음이 모이니 120억 원이란 거액이 됐다. 힘들고 어수선한 `코로나` 시국에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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