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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한 부울경 `광역환승할인제` 도입
요원한 부울경 `광역환승할인제` 도입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1.12.0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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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양산시내ㆍ마을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돼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시행에 들어간 양산버스 노선은 하루 39개 노선 1135회(204대)다. 2개 노선이 줄었으나 운행 횟수는 138회 정도 늘었다. 노선 개편 시행 이전에는 하루 41개 노선에 996.5회(200대) 운영했다. 노선감축을 운행 횟수로 보상을 한 셈이다. 시행 초반인데다 주말 연휴가 껴 이용객들의 불만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 이용 불만은 엉뚱한 곳에서 불거졌다. 양산시 웅상지역으로 경유하는 울산버스가 대중교통 이용 불만을 점화시키고 있다. 노선 개편 시행 한 달여 전 울산직행ㆍ좌석버스의 양산 웅상지역 무정차와 노선 축소 등 버스노선 조정이 양산시민들로부터 반발을 부르고 있다. 급기야 양산시의회에서도 일방적인 울산버스 노선 변경에 강력 대응을 경남도와 양산시에 촉구하는 등 정치권으로 비화 되고 있다. 서진부 양산시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제184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방적으로 버스노선을 변경한 울산시의 이기적인 행위에 강력 대응을 당부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울산 시내버스인 1127번과 1137번은 울산~동부양산~부산 노포를 하루 18대 77회 운행하면서 동부양산 10만 주민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그런데 지난 10월 울산버스가 동부양산 4개 동을 무정차 하는 노선 변경설이 나돌면서 통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울산시에 항의 방문하는 등 반대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결국 11일부터 1127번은 웅상시가지 정차 정류장을 절반으로 줄여 8곳 축소ㆍ운영하고, 1137번은 기존 국도 7호선이 아닌 자동차전용도로로 신설한 국도7호선 우회도로 노선으로 웅상시가지 내 정류장은 정차를 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광역환승할인`이 울산시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의원은 "2100번과 2300번 양산버스는 광역환승할인으로 울산버스 요금보다 800원 싼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울산버스 수익이 감소하자 이를 명분으로 노선변경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울산버스의 광역환승할인을 시행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여전히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울산시의 무성의를 지적했다. 서 의원의 말 대로라면 울산시는 광역시라는 명칭을 떼버려야 한다. 말 그대로 광역환승할인은 광역도시권을 오고 갈 때 사용하는 명칭이자 양 도시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그런데도 울산시가 광역환승 할인제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광역시 체면을 구기는 것이다.

말이 나왔으니 `광역환승할인제`에 한마디를 거들게 된다. 부산ㆍ김해ㆍ양산은 대중교통에 적용되는 통합 요금제인 광역환승할인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가장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광역환승할인이다. 울산시와 창원시로 운행하는 버스까지 포함하는 확장 논의도 있다고 한다. 2019년 11월 1일부터 김해와 창원 간에 창원~김해 광역환승할인이 시행되고 있다, 김해시는 창원과의 광역환승을 부산ㆍ양산과 통합하려는 계획도 하고 있다. 앞으로 양산도시철도가 왼공되면 김해경전철과 같이 환승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아예 부산도시철도 요금체계와 통합될 수도 있다고 한다.

201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울산과 경남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연담화에 부정적인 경향이 강했다. 2010년대를 기점으로 부산ㆍ울산ㆍ경남 세 지자체가 상생을 도모하며 권역 명칭도 부울경으로 부르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울경메가시티`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역교통망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져 부울경 광역철도 구축에 나서는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한때 부울경광역교통본부를 설치해 부울경 사람들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대중교통의 광역환승할인 동참에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유는 "환승할인에 따른 추가적인 재정부담만 연간 2억 원에 이르는 데다 울산 인구 유출을 우려해 머뭇거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웅상지역은 여타 양산지역과 달리 부산과 울산 양쪽 모두와 생활권을 공유하기 때문에 광역환승할인제는 양 도시민에게 매우 큰 혜택이 된다. 울산시가 협조하지 않아 여러 가지 면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웅상지역은 이미 울산에 위성 도시화가 상당히 진행돼 있다. 공장들도 울산 지역 대형 공장들이 연계돼있는 곳이 많다. 울주군 웅촌지역은 웅상 쪽으로 장을 보거나 소비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인구 유출 문제를 거론할 단계는 한참 지났다. 울산시도 이제는 광역환승할인제에 빗장을 열어야 한다.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은 물 흐르듯 걸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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