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9:52 (수)
인기에 걸맞은 명품 골프용품 제조국 돼야
인기에 걸맞은 명품 골프용품 제조국 돼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1.12.0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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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골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중화가 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서민의 삶과는 다소 동떨어지는 이 스포츠는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조치 제약에 덜 받는 운동으로 분류되면서 골프장의 성업은 가히 폭발적이다.

 부산ㆍ양산지역 골프장은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 골프의 인기는 골프장뿐만 아니라 방송계까지 점령했다. 지상파는 물론 종편까지 너나없이 골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골프 인기를 편승,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드라마 등 각종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송계로서는 골프 예능 프로그램 제작은 한마디로 기사회생의 묘책이다. 다행히 골프는 산업으로도 예능으로도 훌륭한 콘텐츠이어서 방송계로서는 효자 아이템이다.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골프용품 수입액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골프용품 수입액이 6억 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종전의 연간 최대치였던 지난해 수입액(5억 4200만 달러)을 10개월 만에 돌파한 것이다. 올해 1~10월까지 골프용품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늘어난 6억 100만 달러로, 1월~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다고 한다.

 연간 골프용품의 수입액은 2015년 3억 3700만 달러에서 2016년(3억 5200만 달러), 2017년(3억 8400만 달러), 2018년(4억 4900만 달러), 2019년(4억 7200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5억 4200만 달러)와 올해 특히 큰 폭으로 늘었다. 골프용품 수입액을 품목별로 보면 중국(56.1%)로 비중이 가장 크다, 골프채 부품(14.5%), 골프공(14.0%), 골프장갑(3.8%), 기타 용품(3.2%) 순이다. 골프채는 일본(64.0%)에서 가장 많이 수입됐고, 골프채 부품은 중국(56.1%), 골프공은 태국(42.0%), 골프장갑은 인도네시아(74.7%)에서 많이 수입됐다. 골프용품 전체로 보면 일본산의 비중이 46.5%로 가장 컸다. 다만 일본산의 비중은 2019년(49.3%), 2020년(48.9%)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탁구, 축구 등 구기종목 용품 수입은 줄었다.

 다행히 국산 골프용품의 수출도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로 골프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골프용품 수출도 증가세라고 한다. 올해 1∼10월 골프용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 늘어난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타 용품(50.0%)의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골프공(37.8%), 골프채 부품(8.9%), 골프장갑(2.2%), 골프채(1.1%) 순이다. 골프 시뮬레이터 등 기타 용품 수출이 가파르게 늘었다고 한다. 이같은 골프용품 수입ㆍ수출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골프가 안전한 야외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는 넓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야외활동으로 비교적 코로나19 방역 조치 제약이 덜하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골프장 목욕탕에서 감염이 전파되자 대부분의 골퍼는 샤워와 식사 없이 곧장 귀가했다. 한때 원정 스크린 골프가 유행해 코로나 지역감염이 우려되기도 했다.

 방역 우려 속에도 골프는 지난달 부산에서 BMW LPGA가 개최되는 등 감염병에 강한 스포츠로 부각했다. 이제 우리도 박세리 키즈가 세계 골프에 두각을 나타내는 등 하늘을 찌르는 한국골프의 인기에 버금가는 명품 골프용품 제조국으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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