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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익 문언전
십익 문언전
  • 이지산
  • 승인 2021.12.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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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 <志山易說>

 문언전(文言傳)은 건곤(乾坤)두 괘를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 건문언, 곤문언이라고 구분해서 말한다. 이정조는 <주역집해(周易集解)>에서 `건곤은 역의 문이다. 문(文)은 건곤을 말하였으니 주역 64괘 중 62괘는 건곤괘를 본떴다.`고 했다. 공영달은 <주역정의 소(周易正義 蔬)>에서 `당연히 건곤 두 괘의 경문(經文)을 해석한 것을 말하므로 문언이라 칭하였다.`고 했다. 육덕명은 <주역석문(周易釋文)>에서 `괘 아래의 말을 글(文)로 꾸민 것이라 하여 문언을 문식(文飾)`이라고 했다. 이를 정리하면 문언은 문사(文辭)로 읽어 건곤 두 괘를 해석한 말을 글로써 기록한 것이다. 문언전이란 편명은 문언을 지은 사람이 붙인 것이다.(김상천. 주역 단.상.문언전) 건문언은 네 단락으로, 곤문언은 한 단락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건문언 첫째 단락은 `원형이정(元型利貞)`을 건의 4덕(德)으로 보고 이것을 군자가 행하는 4가지 덕목으로 해석하고, 인간사를 가지고 여섯 효의 효사를 해석했다. 둘째 단락도 인간사를 두고 각 효의 효사를 해석했다. 셋째 단락은 천도와 사계절의 변화를 가지고 각 효의 효사를 해석했다. 넷째 단락은 괘사 `원형이정`을 건의 4덕으로 보고 단(彖)의 일부내용을 인용해 건괘를 찬양하면서 여섯 효의 효사를 해석했다. 또한 곤문언은 땅의 덕을 가지고 곤괘를 찬양하면서 인간사로 곤괘의 여섯 효를 해석하였다.

 문언은 유가(儒家)의 의리로 건 곤 두 괘를 해석하면서 단과 상의 효위설을 일부 취하여 상수로도 해석했다. 문언은 괘 효사를 간혹 상수로 해석했지만 단과 상의 효위설 범주를 넘지 않았다. 예를 들면 문언 넷째 단락 건괘 구4 `중강이부중(重剛而不中)-강함이 중첩되었으나 가운데 자리가 아니다`의 중은 상하괘의 가운데 자리를 가리키며, 부중(不中)은 셋째와 넷째 양효가 상하괘의 가운데 자리에 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효례(爻例)에서 문언 건곤괘는 음효와 양효에 관계없이 2효와 5효는 중에 있어서 중정(中正)하다고 해석했다. 곤문언전 육5효 `군자황중통리정위거체(君子黃中通理正位居體)-군자는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있어서 사리에 통달하고 바른 자리에서 예를 지킨다.`고 했다. 건문언전의 첫째 단락부터 넷째 단락까지의 의리해석 `원형이정`은 건괘의 4덕으로 이것은 군자가 행하는 4가지 덕이라고 했다. 곤문언의 의리해석은 땅은 하늘에 순응해 유순하게 받들므로 그 덕은 지극히 부드럽고 그 운행은 만물을 낳고 기르니 강건하고 지극히 고요하며 반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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