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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서 활동한 가야인 발자취 재조명
바다서 활동한 가야인 발자취 재조명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2.0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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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박물관 `가야인 바다에 살다` 전...3부 구성해 가야인 해양문화 살펴
김해 출토 `청동세발솥` 등 570여점

 바다는 과거부터 풍요로운 먹거리를 안겨줄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과 교류할 수 있는 뱃길을 열어줬고, 가야인들에게는 바닷길로 연결된 여러 지역의 문화가 융합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바다에 깃든 가야문화의 다양성, 개방성, 역동성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김해에서 열린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가야인 바다에 살다` 전을 개최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역사적 활동을 전개한 창원 현동 출토 `배모양 토기`, 김해 양동리고분 출토 `청동세발솥`, 함안 말이산 고분 출토 `배모양 토기` 등 가야의 유물 570여 점을 선보인다.

 제1부는 `남해안의 자연환경`은 고대 인간 활동, 문화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자연환경을 주제로 조개무지에서 발견된 조개껍데기, 물고기 뼈 등을 통해 바다가 선사한 풍요로움을 대변한다. 토기 뚜껑에 만들어 붙인 바다 생물 토우와 각종 어로ㆍ채집 도구는 바다가 고대인의 삶과 밀접한 존재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제2부 `관문: 타고난 지리적 위치`에서는 큰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에 자리하는 국제 교역의 중심지는 예나 지금이나 바다와 강을 이용한 물길이 물류 운송의 중요한 경로가 되고 있다. 김해는 중국에서 한반도 서해안과 남해안을 거쳐 일본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에서 가장 중요한 경유지로 배부속과 배모양 토기를 통해 연안 교역망을 오고 가며 물자, 정보 그리고 사람을 실어 나른 가야 배와 번성했던 국제 무역항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옛 김해만 일대에서는 중국 동전, 청동거울 같은 기성품,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조개, 옥, 유리 등 희귀한 자원이 바닷길을 통해 들어왔다. 이에 제3부 `교역, 가야 제일의 생업`에서는 여러 유적에서 빈번하게 확인되는 외래계 토기가 그러한 풍경을 그리게 해 준다.

 김해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바다와 흥망성쇠를 함께한 가야 사람들의 발자취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옛 김해만의 자연경관 복원에 관한 연구성과는 물론, 남해안 일대에 축적된 고고학 조사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해상왕국`으로도 불리는 가야 문화의 특성을 관람객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가야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이번 전시가 가야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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