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27 (금)
행복학교 철학ㆍ이념 담아 학교 넘어 지역으로 가는 교육협력 모델 구축
행복학교 철학ㆍ이념 담아 학교 넘어 지역으로 가는 교육협력 모델 구축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1.11.30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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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2월 19일 김해행복마을학교 개관식에서 청소년들로 구성된 보컬그룹이 내빈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 19일 김해행복마을학교 개관식에서 청소년들로 구성된 보컬그룹이 내빈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

 내년부터 경남 18개 시군에서 행복교육지구가 운영된다. 행복교육지구는 행복학교의 철학과 이념을 학교단위를 넘어 지역단위로 확산하기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가 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협력 모델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되고 있다. 이에 경남매일은 행복교육지구 출범과 학교와 지역을 잇는 행복교육지원센터, 마을학교 운영 사례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마을이 아이를 품다

①온 마을이 학교다 -김해행복교육지구

경남 처음으로 김해서 2017년 출범
행복교육지원센터ㆍ마을학교 운영
모두가 행복한 교육 인프라 조성
내년 3월 무계행복마을학교 개관
지역민 참여ㆍ마을교육 확산 축제

마을교육공동체지원센터 설립 필요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 학부모와 가정, 학교,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아이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마을공동체 문화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자란다. 마을교육이 뒷받침 될 때 학교 교육력이 더 향상될 수 있다. 행복교육지구는 마을이 배움터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못 하는 현실에서 지역교육력을 끌어 올리는데 그 목표를 두고 시작했다.

 경남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공교육 혁신과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경남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운영하는 교육사업이다. 행복교육지구는 경남교육청과 기초지자체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며, 2년 동안 경남교육청과 기초지자체가 함께 예산과 인력을 지원해 지역의 아이들을 지역의 교육인프라를 통해 키우기 위해 협력하게 된다.

 주요 과제는 △행복교육지구 기반 조성을 위한 공동협력센터 구축 △지역 내 학교 교육 지원 △학교 안팎의 배움터 조성을 위한 마을학교 운영 △마을교육공동체 조성으로 대표된다. 경남 행복교육지구는 지난 2017년 김해시에서 시작됐으며, 2022년에는 도내 전 시군이 행복교육지구 사업에 참여한다.

박종훈 교육감(오른쪽)과 허성곤 김해시장이 지난 2016년 10월 20일 김해시청에서 김해행복교육지구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악수하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오른쪽)과 허성곤 김해시장이 지난 2016년 10월 20일 김해시청에서 김해행복교육지구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악수하고 있다.

 ◆ 첫 김해행복교육지구 출범

 경남의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김해시에서 출발했다.

 경남교육청과 김해시는 지난 2016년 10월 20일 김해시청에서 행복교육지구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 예산은 경남교육청 2억 5000만 원, 김해시 2억 원으로 총 4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해 행복교육지구는 행복학교의 철학과 이념을 학교단위를 넘어 지역단위로 확산해 김해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김해 행복교육지원센터의 주요 사업으로 지역교육거버넌스 구축, 행복학교 기반 조성, 학생의 꿈을 키워가는 마을학교 운영, 지역 교육공동체 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김해행복교육지구는 지난 2017년에는 행복교육지구 기반 조성에 중점을 뒀고, 2018년은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데 역점을 뒀다.

 김해행복교육지구의 주된 사업 목표는 아이들이 학교와 지역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가 학교를 지원하고, 학교는 교육의 본질인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에 집중하며 아이들이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 지역의 건강한 시민이 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행복교육지구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김해행복교육지구 사업계획서를 공유하며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행복교육지구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김해행복교육지구 사업계획서를 공유하며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 김해행복교육지원센터 운영

 김해행복교육지원센터는 김해교육지원청ㆍ김해시ㆍ지역민이 참여해 마을교육을 지원한다.

 센터는 교육협력 모델을 구축하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김해교육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교육을 지역사회(마을)와 함께 협력해 공교육 활성화 및 마을교육공동체 조성을 위해 김해 마을교사를 모집해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교사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원될 수 있도록 마을교사와 함께하는 마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해행복교육지원센터는 지난 2018년 3월 김해여자중학교 별관 2층을 리모델링해 김해행복마을학교와 함께 개관했다.

 ◆ 김해행복마을학교 개관

 김해행복마을학교는 김해여자중학교 별관 2층을 리모델링해 행복자치배움터, 행복 공작소, 행복 쉼터, 행복 제빵실, 옥상정원을 갖추고 있다.

 김해행복마을학교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마을교육공동체 구현을 위해 미래형 배움터로 조성해 청소년과 지역민이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이면 누구나 방과 후나 주말에 찾아와 편안하게 쉬면서 자유롭게 상상하며, 하고 싶은 일을 프로젝트로 만들고 마을교사의 도움을 받아 도전해 볼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자치 배움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올해 행복마을학교는 마을학교 교사 대상 프로그램과 지역민 대상 프로그램, 학생 중심 온라인 프로그램 등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학생 중심 온라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김해행복교육지구 학생 중심 온라인 프로젝트는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향상된 콘텐츠와 다양한 분야의 수업으로 학생들을 찾아갔다. 이미 갖가지 공예품 완성으로 학생들의 코로나블루를 물리쳤던 공예분야 수업부터 새롭게 편성한 드론 조정, 보드게임, 바느질 놀이, 웹툰 그리기, 캐릭터 만들기와 같은 수업도 개설해 김해지역 581명의 학생에게 다양한 체험수업을 제공했다.

 업로드된 영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프로젝트는 각 가정으로 수업에 필요한 재료를 택배로 배송해 언제든, 어디서든 수업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행복마을학교를 방문하기 힘든 원거리 지역 학생도 참여해 학생과 학부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을해설사가 행복마을 교사를 대상으로 마을의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
마을해설사가 행복마을 교사를 대상으로 마을의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

 ◆ 학교 밖 장유ㆍ무계 행복마을학교 개관

 김해 행복교육지원센터는 학교 밖 마을학교인 장유행복마을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학교 밖 마을학교는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마을중심ㆍ학생중심의 학교로 학생이 주인이 돼 스스로 운영하는 학교 밖 마을 속 학교를 의미한다.

 장유행복마을학교는 초등과 청소년으로 구성된 로봇코딩, 아나운서ㆍ성우반 천연 화장품, 만화반, 청소년 토론촉진단, 청소년 문화기획단 등 질 높고 흥미로운 11개의 기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아 각 지역마다 마을학교를 설립ㆍ운영하는데 있어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또, 내년 3월에는 무계행복마을학교를 개관할 예정이다.

 무계행복마을학교는 학교 밖 마을학교로 김해시 무계동 무계메모리얼 플랫폼 2층에 마련해 내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학생 주도 행복프로젝트, 청소년 자치 배움터, 지역민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방과후 돌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행복교육지구 `행복마을 나눔축제`에서 학생들과 마을주민이 함께 춤추고 있다.
지난 2019년 행복교육지구 `행복마을 나눔축제`에서 학생들과 마을주민이 함께 춤추고 있다.

 ◆ 행복교육지구 나눔 축제

 김해교육지원청은 행복교육지구 지역민 참여와 마을교육 확산을 위해 행복교육지구 축제도 개최했다. 김해 행복교육지구 사업으로 지난 2019년 10월 19~ 20일 `2019 행복마을 나눔축제`를 개최해 1500여 명의 학생, 교원, 학부모, 지역민이 함께 참여했다. 행복마을 나눔축제는 마을학교 학생들의 무대 공연과 체험부스 운영, 그리고 평화로운 마을공동체 조성을 위한 강연 및 공감 토크로 진행됐다.

 축제 기간 강연과 공연이 개최돼 내실 있는 행사가 되게 했다. 강연과 공연이 진행된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는 꿈키움 마을학교 내동중학교 학생 자율동아리 `신명`의 사물놀이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는 평화로운 마을공동체 조성을 위해 현재 미국에서 비폭력대화 대표로 있는 캐서린 한을 강사로 초빙, 강연과 행복공감 토크로 진행됐다.

행복마을학교 `학생중심 마을학교`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제과제빵 실습을 하고 있다.
행복마을학교 `학생중심 마을학교`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제과제빵 실습을 하고 있다.

 ◆ 행복교육지구 마을교육의 방향

 행복마을학교 운영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교육의 공공성이 학교 안에만 더 머물러 있을 수 없으며, 학교 밖으로 그 영역이 점차 확산돼야 한다. 학교와 마을의 협력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학교와 마을에서의 삶 속에서 배움이 실천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교육청과 지자체가 지역교육을 끌고 왔다면, 앞으로는 지역 주민이 교육의 주체가 돼 지역교육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이 광범위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며, 민ㆍ관ㆍ학의 협치가 강화될 수 있도록 지역교육공동체 모두가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김해행복교육지구 담당 김창준 장학사는 "지금까지 관 주도로 추진해 왔지만, 향후 지역 주민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을교육을 만들어 나가고, 학생들이 삶 속에서 배우고,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마을교육자치가 주민자치와 결합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조례가 만들어져야 한다. 중간조직인 김해마을교육공동체지원센터 설립이 시급하다. 관이 출자ㆍ출연하고, 마을교육 활동가들이 직접 끌고 나가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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