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은 아름답다
우리것은 아름답다
  • 영묵스님
  • 승인 2021.11.30 23: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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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묵스님 사회복지학 박사
영묵스님 사회복지학 박사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스님요. 저를 따라 한 번만 가 보입시다.", "어디요…?", "스님이 좋아할 곳입니다.", "어딘데요…? 알아야 가지.", "그냥 가 보면 압니더." 난데없는 부탁에 혼자 가기 쑥스러워 지인을 대동하고 약속 장소인 인제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의실에 들어서니 수업 중인 교수님과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열심히 청강 중이다. 다소 어색한 몸짓으로 자리를 잡고 영문 모른 체 분위기에 접어 들어본다.

 강의 내용은 詩調(시조)였다. 가르치는 교수는 통영에 계시면서 김해까지 와 강의를 맡으신 향산 강재일 법학박사이자 인제대 평생교육원에서 우리 문화인 시조를 가르치고 계셨는데 기초이론부터 실기까지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당신의 가지고 있는 철학을 가미시키며 칠순의 나이에도 전연 흔들림 없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시조창과 대금으로 이어지는 고유의 음으로 잊혀가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안타까운 몸부림처럼 열강이시다.

 수강생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그나마 이렇게라도 열정을 가지신 분이 있기에 우리의 전통에 대한 맥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겠나 싶어 이 좋은 분을 만나게 해 준 김승옥 원장이 고맙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문법에 대한 이해와 문장에 대해 이어짐도 배우고 시조의 멋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시대가 변하고 변화하는 이 시대에 너무도 빠른 우리의 현실은 모두가 잊혀가는 것조차도 느끼지 못한 채 문명과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었나 보다. 뒤돌아본 우리의 것에 대한 부분은 비단 시조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대한 모든 것, 모든 사람이 변하고 있으며 잊혀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보이지 않은 많은 곳에서 우리의 옛것을 보존하며 지키는 이는 많을 것이다. 오랜 전통이란 그리 쉽사리 없어지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쉽고 편하고 빠름을 강조하는 현대 속에 과연 이 전통이란 관심과 노력이 함께 하지 않은 다면 결코 유지되기는 어려운 것이며 더군다나 알 수 없는 요즘의 언어에 대해 알기 어려운 현대판 속어 속에 예능 프로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로 부터 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잠깐의 유행이기도 하지만 현실과 지나온 과거 속에서 방황하는 기성세대들의 고충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은 자신이 현실에 맞추어 살아가되 우리의 전통적 문화에 술에 대한 부분은 관심을 두고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배척하지도 말고 우리의 문화 속에 우리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나마 관심을 두고 열정 어린 노력으로 숨은 작가들의 글귀가 명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글귀 하나하나에 작품성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쓴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

 인연으로 기다려지는 시조 수업시간은 향산 선생과의 가르침 속에 지금도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다.

 맞지도 않는 음을 혼자서 적어 놓고 숨도 고르며 창을 만들어 목젖을 흔들며 나만의 옛 선인의 숨결 속에 혼자만의 즐거움으로 먼 산을 앞에 두고 흥얼거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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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심 2021-12-22 23:21:31
늘 건강하십시요ㆍ

종식 2021-12-02 09:54:02
우리의 문화는 아름답습니다ㆍㆍ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