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신 엄마 품 대신
파란색 합성섬유 니트
넓지도 않던 할머니 등에 업힌 채
둥둥 떠가던 아이
배추고갱, 솔가지 젖은 연기
무쇠 솥 뚜껑에 옅은 배추 전 맛
땀 냄새, 농약 냄새, 고추잠자리
시골 볕에 타버린 여섯 살 깡마른 아이
갓 스무 살 넘은 어른 되었는데
할아버지 꽃상여에 노자 돈 끼워드리고
삼베치마 입고 할머니 배웅도 했다
귀향하신 부모님 뵈러 그 집 거슬러 간다
노란 산수유 꽃
빛바랜 억새가 반기는 이른 봄에
유난히 그리워지는 푸른 등 소금 꽃향기
시인 약력
호: 我蓮(아련)
경남 진주 출생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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