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의 리더십 연구의 동향은 보스형 리더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서번트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고， 이전 시대에 있어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였던 `카리스마`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해 왔었다. 그러나 특히 코로나감염병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뭔가 파격적이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서 에너지를 불어넣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리더십를 찾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다시 카리스마가 리더십의 주요한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는 바르고 착하고 따뜻한 리더를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착한 리더보다는 성과를 내는 카리스마 리더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카리스마 리더십에 대해서는 신완선 교수의 저서인 "컬러 리더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리스마(Charisma)`란 그리스어로， 기적을 행하거나 예언할 수 있는 능력과 같이 `하늘이 부여한 재능(Gift)`를 의미한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는 "사회적 위기 동안 리더가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근본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믿은 부하의 마음을 사로잡을 때 카리스마가 나타나고， 부하직원들은 그러한 성공을 경험하고， 리더를 비범한 존재로 인식한다"고 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를 더 찾게 되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명확한 방향을 알려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복지， 보건 등 모든 현장에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명확한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카리스마를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능력이라고 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구성원들이 카리스마를 `카리스마`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남들이 갖지 못한 천부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리더가 가지고 있는 어떤 특성이나 행위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카리스마라고 `인정`하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생긴다는 것이다. 막스 베버 등의 학자들은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에게 다음의 5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째， 명확한 미래의 비전을 갖고 있다. 비전이란 미래에 달성하기를 원하는 이상적인 목표이며 미래에 다가올 현실이다. 현 상태에 만족하는 사람은 비전의 관점에서 카리스마를 가질 수 없다. 리더에게서 명확한 미래를 볼 수 있는 구성원만이 리더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한다. 낯선 환경에 도전하는 리더에게서 사람들은 카리스마를 본다. 그런 리더에게서 거부할 수 없는 비전과 미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둘째， 상황 판단이 정확하다. 경쟁 환경을 정확히 평가하고 비전을 성취할 때， 사람들은 그 리더를 카리스마 리더로 받아들인다. 신뢰할 수 있는 의사결정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결정한 것을 자주 바뀌게 되면 점차 카리스마를 잃게 된다.

　셋째， 남의 흉내를 내지 않는다. 카리스마 리더는 기존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현재의 질서를 초월한다. 독창적이고 차별화되는 요소들이 많다. 다른 리더가 한다고 해서 좇아서 하는 일은 카리스마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앞서가는 생각으로 남들이 하지 못한 일들에 과감히 도전해서 이루어 내야 한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방법을 사용하여， 구성원으로 하여금 리더의 안목에 대해서 신뢰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넷째， 분명히 표현한다. 자신이 제시한 비전의 성취에 자신감을 가지고 이를 단호히 그리고 분명히 표현한다. 미래의 비전을 가장 매력적이고 달성 가능한 대안으로 설명하며 자신감과 전문지식을 통해 추종자들을 설득한다. 무엇을 기대하며 왜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개인적 파워가 강하다. 카리스마 리더는 개인적 파워를 이용한다. 리더이기 때문에 리더 말을 들어야 한다거나 보상을 전제로 한 파워로는 카리스마 리더가 될 수 없다. 인생의 비전， 가치관 그리고 삶의 자세 등의 대해서 명확한 태도를 보여주고 전문적 파워나 준거적 파워로 구성원을 설득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사회와 조직에서의 리더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카리스마 리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리더가 카리스마를 부정적으로 사용했을 때 부작용도 많다. 그러나 부작용보다는 강점을 잘 살려 자신과 조직에 가장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가 신뢰와 인정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