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5:35 (토)
과거사 산 넘어야 할 한일해저터널
과거사 산 넘어야 할 한일해저터널
  • 김중걸
  • 승인 2021.11.24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DMZ(비무장지대) 개방으로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역이 된다`는 주장과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전망에 한반도는 가슴이 뛰고 있다. 그는 남북관계 진전 등으로 한반도를 가로막고 있는 DMZ가 열리면 한반도가 변화의 허브가 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을 예상했다. 지난 20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통일월드센터에서 UPF와 THINK TANK 2022 포럼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THINK TANK 2022포럼`에서 로저스 회장은 "(남북분단의 상징인)DMZ가 개방되면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이다. 그의 단언은 그가 그동안 강조해왔던 `한반도 대망론`을 재확인을 했다. DMZ 개방에 따른 한반도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는 것과 함께 평화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반도는 앞으로 변화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로저스 회장은 "DMZ 주변으로 항만과 철도를 연결하면 (한반도는) 관광의 중심지가 되고 교통,물류의 요충지로 거듭나 세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본과 기술 여건이 훌륭한 한국과 노동력과 자본이 있는 북한이 합해지면 그 시너지 효과에 대해 생각을 해보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DMZ 개방과 함께 한일해저터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저스 회장은 2019년 4월 부산을 방문해 (사)한일터널연구회로부터 한일해저터널 추진 얘기를 듣고 "통일 한반도의 빅 프로젝트"라고 했다. 당시 몇 년 전부터 적극적인 대북투자 의사를 밝혀온 그는 "언제 남한과 북한이 통일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어떤 관성력에 의해서 갑자기 막을 수 없는 불길처럼 급변할 수도 있다"며 "나는 그런 `통일 한국`의 시대가 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기여 공로로 부산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일터널연구회 명예고문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신통일한국으로 가는길, 한일해저터널` 주제토론에서 "한일해저터널이 연결되고 38선이 열린다면 일본 도쿄에서 영국 런던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다"며 "한ㆍ일은 물론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한일해저터널이 연결되면 특히 30억 명의 아시아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바꾸는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장은 앞서 자신의 기조연설 핵심 내용인 `DMZ 개방`과 함께 한일해저터널로 세계와의 이음을 강조했다. 한일해저터널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계를 통한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전망한 로저스 회장은 최초 이 사업을 공론화한 문선명ㆍ한학자 총재의 노력을 높이 샀다. 1981년 11월 첫 공론화된 한일해저터널 사업은 당시 중국에서 한국을 통해 일본에 이르는 아시아권 대평화고속도로 건설로 세계로 통하는 자유권 대평화고속도로 건설의 의미를 제시했다. 1986년 10월 일본에서는 제1차 조사를 위한 사갱공사가 첫 삽을 떴고 1988년 거제도 일대에서 시추 조사가 이뤄졌다.

 로저스 회장은 "터널로 한국과 일본을 연결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이라며 사업을 추진할 자본과 가능성이 있다면 시도해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멋진 가능성으로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놀랍다"며 "한일해저터널은 한반도를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바꾸고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기대했다. 포럼에 참가한 한일 전문가들은 한일해저터널 필요성과 효과를 논의했다. 안병민 한반도경제연구협력원장은 "한일해저널은 1940년대 개발 구상이 시작되고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침략 수단 내지 위험한 통로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북전쟁으로 분열됐던 미국은 동과 서를 철도로 연결하면서 평화, 통합, 번영의 시대를 맞이했다"며 "한일해저터널은 이 지역의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바꾸고 동아시아지역의 초국경광역경제권을 선도할 수 있다"고 했다. 하라다 요시아키 전 일본 환경청장은 "영국과 유럽이 유로터널 개통으로 통합된 경제권을 형성한 것에 비해 동북아시아는 효율적인 지역 내 수출 수송 시스템이 결여돼있다"고 진단했다. 한일 양국의 인접한 지자체에 해저터널 필요성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를 질의했다.

 로저스회장은 한일해저터널을 기반으로 한반도가 대륙과 연결되면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연계로 그 경제성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물류, 시간, 비용감소, 관광객을 끌어들여 한반도가 동북아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밝혔다. 미래 인류공존을 위해 과거사 해소와 함께 공론에 나서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