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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웹툰` 불법유통서 지켜내야
황금알 낳는 거위 `웹툰` 불법유통서 지켜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1.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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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직장인의 애환ㆍ현대인의 삶을 잘 보여준 작품 `미생`ㆍ글로벌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자랑하는 `스위트 홈` 공개 이후 정치권ㆍ사회 각지의 높은 관심을 받은 `DㆍP`까지 어떤 신드롬을 만들어내거나 글로벌 무대에 진출했거나, 흥행에 성공한 이 작품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던 드라마 `지옥`이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의 바통을 이어받아 35개국 드라마 순위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옥`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국내에서는 원작 웹툰 `지옥 다시 보기`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2000년대 독자들을 포털로 유입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공되던 무료 만화는 20년이 지난 지금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콘텐츠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웹툰은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경남 곳곳에서도 쉽게 웹툰을 만날 수 있다. 창원시에 있는 경남 웹툰 캠퍼스에서는 웹툰 작가 인재 양성 교육ㆍ웹툰 관련 기업 및 작가를 위한 입주 공간ㆍ창작 지원을 통해 도내 만화ㆍ웹툰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김해시는 수로왕과 허왕옥의 세기의 로맨스를 소재로 한 글로벌 웹툰 `수로의비`를 제작ㆍ지원해 카카오페이지에 론칭했다. 이외에도 김해시에 위치한 `웹툰 창작체험관`, 밀양교육청에서는 `방과 후 웹툰 교실`을 운영되며 웹툰은 하나의 문화예술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국내 웹툰은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인기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플랫폼ㆍ작가들의 얼굴에는 웃음꽃보다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국내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였던 `밤토끼` 운영자가 검거됐지만, 웹툰 무단 복제 문제는 종결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이다. 웹툰 특성상 데이터 복제가 쉽기 때문에 수사기관이 한 사이트를 단속하는 순간에도 폐쇄된 불법 웹툰 사이트의 이름과 형식을 흉내 낸 유사 사이트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쉽게 링크를 발견할 수 있고 별도의 로그인 시스템이 필요 없어 많은 사람에게 쉽게 노출된다.

 불법 웹툰 유통사이트는 나아가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불법 사이트로 통하는 길이 되는데,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웹툰을 미끼로 삼아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음란물 등을 홈페이지에 싣는 대가로 수익을 챙긴다. 그렇기에 주요 독자층 10대 청소년은 정식 사이트와 똑같이 생긴 이들 사이트를 접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작가의 저작권을 훼손뿐만 아니라 불법 도박에 빠지기도 한다. 가장 문제는 현재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가의 피땀 흘린 창작물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무단 복제에 관한 피해는 웹툰 플랫폼으로부터 보상ㆍ지원을 바라기 어렵기에 자신의 창작물을 지키지 못했다는 감정 소모ㆍ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불법 웹툰 공유는 며칠 밤을 세며 한 편의 만화를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작가들의 노동과 노력, 좋아하는 작품을 위해 기꺼이 금액을 지급하는 독자들 모두에 대한 양심을 팔아넘긴 도둑질이다. 최근 6개 웹툰 플랫폼이 불법 웹툰 사이트를 향한 법적 공동 대응에 나섰지만, 수사망이 좁혀지는 만큼 불법 웹툰 사이트의 운영 수법 또한 더 치밀해짐을 간과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엄중한 처벌과 저작권 인식 확대가 이뤄져야 하며 K-웹툰 시장 성과를 감탄하기에 앞서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수년을 쌓아온 작가들의 노력과 꿈이 불법으로 소비되지 않게 불법유통 사이트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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