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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익 소상전
십익 소상전
  • 이지산
  • 승인 2021.11.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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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 <志山易說>

 소상(小象)은 효사를 해석하면서 먼저 4글자로 효사를 인용하고, 4글자로 효사를 해석하였다. 인용과 해석이 4글자씩 짝을 이루도록 하여 여덟 글자가 한 문장이 되도록 하였다. 우리글로 해석하면 `~라는 것은 ~라는 것이다` 식의 설명형으로 해석한다. 또 한 가지 `~라는 것은 ~하기 때문이다`라며 인과(因果)형식을 빌어서 해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천건괘 건(乾)초구 `상 잠룡물용 양재하야(象 潛龍勿用 陽在下也)` `물에 잠겨(숨어) 있는 용이니 쓰지(이용하지) 말라. 양이 아래에 있다.`는 뜻이다. 이는 앞부분 `잠룡물용`은 4글자로 효사를 인용한 것이고, 뒷부분 `양재하야`는 4글자로 효사를 해석한 것이다. 중천건괘 초구의 해석은 설명하는 형식이다.

 소상은 효사를 인용하면서 3글자, 5글자를 인용한 곳도 있고, 효사를 해석하면서 2글자, 3글자, 5글자, 6글자로 해석한 곳도 있다. 그러나 소상전은 4글자를 인용하고, 4글자를 해석하는 것이 정형(定型)이다. 효사인용에서 상은 효사를 인용하면서 효사의 문장이 긴 경우 4글자를 줄여서 인용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효사를 생략해 기술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중천건괘 구삼 `군자 종일 건건, 석척약 려무구`군자는 종일 부지런히 힘쓰고 저녁에 두려워(염려, 걱정)한다면, 위태롭기는 해도 허물(잘못)이 없다`를, `상왈 종일건건 반복도야(象曰 終日健健 反復道也)` `상에 이르기를 종일 부지런히 힘쓴다는 것은 도를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이는 앞의 효사를 4글자로 인용하기 위해서 나머지 글자를 생략한 것이다.(김상섭. 주역 단, 상, 문언전)효사는 상수와 의리로 해석했다. 효사에 대한 해석은 효상(爻象)으로 한 것이다. 상은 효상을 설명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효상은 효위(爻位:효의 위치)를 가지고 말하는데, 이른바 상수학에서 말하는 효위설(爻位說)이다. 기 학습한 효의 중(中), 하(下), 상(上), 당위(當爲 陽位1,3,5 陰位 2,4,6), 부당위, 승(承), 승(乘), 응(應), 비(比)를 말한다. 상은 단(彖)과 마찬가지로 유가사상(儒家思想)을 바탕으로 기술한다. 대상에서 기술한 수기치인(修己治人)은 유가사상이다. 소상 역시 대상과 같다. 예를 들면 중천건괘 구삼 `상, 종일건건 반복도야`의 뜻에서 도(道)가 유가사상이다. 소상은 유가사상을 바탕으로 해석한 것이 너무나 많으나 여기서 일일이 예를 들 수는 없다. 상이 효사를 어떻게 해석한 것인지 애매한 부분도 여섯 곳 있지만 64괘 해석 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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