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05 (금)
`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 사랑의 실천
`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 사랑의 실천
  • 이진황
  • 승인 2021.11.23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진황 남해소방서장
이진황 남해소방서장

겨울철 주택화재 빈번하게 발생
좁은 도로ㆍ불법 주ㆍ정차 출동 지연
"나 하나 막아도" 골든타임 놓쳐

 어느덧 가을을 지나 겨울철로 접어들어 아침저녁 차가운 공기에 몸이 움츠려 들게 한다. 최근 겨울철이 되면서 날씨가 건조해지다 보니 주택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경남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1884건이며, 그중 주택화재는 394건, 사상자 26명으로 전체 사상자 81명 대비 매우 높은 비율이며, 거주밀집지역의 경우 도로협소, 불법 주ㆍ정차, 공동주택의 이중 주차 차량 등에 의해 소방차가 5분 이내에 도착하고도 현장 활동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5분 정도로 뭘 그렇게까지…", "5분이면 충분하지"하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종 재난현장에서 5분은 화재의 경우 최적기로 접어드는 시간이며 응급환자에게는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재난 발생 후 5분 이상이 지나가면 피해는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인명피해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골든타임`이란 말을 아는가?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사고 발생 후 수술과 같은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을 뜻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현장 속에서는 1~2분이란 짧은 시간조차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교통이 증가함에 따라 좁은 도로와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인해 불법 주ㆍ정차로 소방차 출동이 지연되고 있어 소방서에서는 현장에 신속한 도착을 위해 숙박시설, 주택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전파했다.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에는 상대를 배려한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소방 출동로에 대한 작은 실천이 소중한 내 이웃,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반대로 전환해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우리 모두가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한다면 내가 먼저 길을 터줬던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돼 `가끔씩 일어나는 모세의 기적`이 우리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확신한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따뜻한 생명 사랑의 실천이란 점을 생각하고 위급 상황 시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전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