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1:38 (금)
전립선 비대증이란
전립선 비대증이란
  • 김세영
  • 승인 2021.11.2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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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강일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김세영 강일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2시간 이내 화장실 찾는 경우 `빈뇨`
50세 전후 남성에게 증상 많아 의심
방치 시 요로감염ㆍ급성 요폐 등 주의
습관 아닌 증상체크로 진료받아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소변을 너무 자주 봐요."라고 말하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빈뇨는 일반적으로 2시간 이내에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는 경우를 말하는데,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먼저 50세 전후의 남성과 같은 경우에는 전립선 비대증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이란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여러 가지 배뇨 증상을 일으키는 병을 말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유전적 인자, 체질, 영양, 동맥경화, 인종 간 차이 등 여러 가지 원인이 거론되고 있으나 명확한 규정은 없다. 다만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점에 비춰볼 때 남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유력한 이야기다.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소변의 줄기가 가늘어질 수 있고, 잔뇨감, 빈뇨, 야간뇨, 급박뇨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방치하게 되면 요로감염이나 결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되는 급성 요폐로 진행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이 심해지게 되면 잔뇨량이 증가해서 방광의 배뇨력이 더욱 악화된다. 방광은 늘어나고 이차적으로 방광의 소변이 거꾸로 신장으로 올라가 역류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신장이 늘어나 수신증, 신장에 소변이 고이게 되는 것을 일으키고, 심하면 요독증을 일으켜 신장이 아주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다. 빈뇨를 유발하는 다음 원인으로는 요로감염 혹은 요로결석 등이 있다. 방광염, 전립선염 등의 염증이 생기게 되면 방광을 자극하게 되어 금방 소변을 보고 왔는데도 또 보고 싶은 증상이 생기게 되고, 또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옆구리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결석이 방광 근처에 위치한 경우에는 방광을 자극해 빈뇨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 질환들은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므로 꼭 병원을 찾아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또 다른 빈뇨의 원인은 과민성 방광이다. 일반적으로 18세 이상의 성인 인구의 약 10% 이상이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과민성 방광은 소변을 못참는 절박뇨를 가지며 빈뇨와 야간뇨를 동반하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손을 씻거나 여행 중 휴게소 등에 들르면 반사적으로 화장실을 가고 싶게 된다고 하는데 습관이라고 생각하고 관련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 과민성 방광은 행동요법과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면 치료할 수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다섯 가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들 다섯 가지 욕구에는 우선순위가 있어서 단계가 구분된다. 맨 아랫부분은 식욕ㆍ배설ㆍ성욕이 차지한다. 그만큼 배설이란 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차지하는 부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욕구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배설이 체내에서 잘 이뤄지지 않으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그러므로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습관이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지나치지 않고 본인이 겪는 알맞은 증상들을 체크해보고 편안하고 행복한 삶의 질을 위해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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