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37 (금)
의료용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 세계시장 선도
의료용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 세계시장 선도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1.11.2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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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입주 오티아이코리아...식약처 품목허가 세계 최초
발암 멸균기 대체방안 제시
(주)오티아이코리아(대표 박수진)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에 대해 2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사진은 2021년 독일 뒤셀도르프 의료기기 전시회 참가 모습.
(주)오티아이코리아(대표 박수진)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에 대해 2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사진은 2021년 독일 뒤셀도르프 의료기기 전시회 참가 모습.

 `의생명 특화 도시` 김해시가 의료용 멸균기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역 한 의생명 기업이 발암물질로 분류된 산화에틸렌(EO) 가스 멸균기를 대체할 이산화염소(ClO2) 가스 멸균기를 개발하면서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입주기업인 (주)오티아이코리아(대표 박수진)가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에 대해 2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진흥원에 따르면 통상 의료기기 멸균을 위해 일반적으로 EO가스 멸균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확실한 멸균 효과와 높은 경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9년 2월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EO가스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장기간 노출 시 뇌와 신경계에 두통, 기억력 저하 등 손상과 혈액암 및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지난 2018년 2월 창업한 오티아이코리아는 이산화염소가스 멸균 기술에 집중해 상온ㆍ상압에서 간단하고 빠르게 멸균이 가능한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를 개발했고, 이번에 식약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는 EPA로부터 인증된 안정화된 이산화염소 용액을 원료로 사용해 특수 제조된 미색ㆍ미취의 안티움디옥시드 겔 제형에 자외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산화염소 가스를 발생시켜 의료기기를 멸균한다. 이런 방식은 EO가스 멸균기 및 플라스마 멸균기의 조건인 고온(38~60℃), 진공 상태 대신 상온ㆍ상압에서도 확실한 멸균이 가능하다.

 멸균 소요 시간도 기존 약 8시간 이상에서 2시간 이내로 4분의 1 이상 짧다. 또 멸균 후 건조공정 없이 바로 의료용품의 사용이 가능하다.

 박수진 오티아이코리아 대표는 "기존 EO가스 멸균 방식의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의료기기 멸균시장에서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는 유일한 대체방안으로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티아이코리아의 이산화염소가스 멸균 기술이 전 세계의 표준이 돼 고압증기 및 EO가스 멸균기를 주축으로 형성돼 있는 약 3000억 원 규모의 국내 의료용 멸균시장 및 제약, 식품 등 멸균산업 뿐만 아니라, 약 12억 8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 또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허성곤 진흥원 이사장은 "더 많은 청년 창업기업들이 김해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아낌없이 제공하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홍성옥 진흥원 원장은 "소재국산화와 멸균대상 확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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