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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생명 다한 매스미디어…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디어가 돼야 할 때다”
[기획/특집]“생명 다한 매스미디어…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디어가 돼야 할 때다”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1.1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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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으로 읽는 여섯 번째 강의 제3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난 16일 저녁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6차 강연에서 김민석 PD가 ‘디지털 경제 시대 스마트한 미디어 활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6차 강연에서 김민식 PD가 ‘디지털 경제 시대 스마트한 미디어 활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강사 김민식 PD(전 MBC), 주제 ‘스마트한 미디어 활용법’
일 년에 200권 독서로 미래 통찰, 소셜미디어 시대 저작물 만들어야
시간과 돈을 아끼는 콘텐츠 돼야, 일ㆍ공부ㆍ놀이 조화 필요성 커져

 “예전에는 소수의 회사가 네트워크를 장악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상에서 무료 네트워크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각자 저작물을 쌓아야 합니다.”

 김민식 PD(전 MBC)는 지난 16일 저녁 제3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6차 강연에서 ‘디지털 경제 시대 스마트한 미디어 활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민식 PD는 한양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어 지난 1996년 MBC에 공채 입사했다. 2002년 그가 연출했던 ‘뉴논스톱’ 시트콤은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대표 연출작으로 드라마 ‘내조의 여왕’ 등이 있다.

 이날 강연은 매스미디어 시대에서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기업가로서, 또는 개인으로서 어떻게 경쟁력을 가지고 적응해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20대부터 일 년에 책을 200권이나 읽었다는 김 PD는 독서 습관 덕분에 결혼까지 하게 됐다는 유쾌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책을 통해 미래를 내다 봐 왔다고 말했다. 그가 대학 전공을 포기하고 갑자기 영어 공부하게 된 계기도 80년대 유행하던 엘빈 토플러 3부작을 읽었기 때문이다. 책에는 세계화와 정보화를 강조했고, 이에 영어를 통해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통번역 대학원을 나와 통역가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또다시 그가 읽었던 책이 발목을 잡았다. 1995년도에 읽었던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 책에서 ‘인류는 정신과 육체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것이고, 영어번역조차도 기계가 대신해주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봤다. 이에 미래에도 유용한 ‘창작’의 영역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PD에 지원한 것.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김민석 PD.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김민석 PD.

 그는 앞으로의 시대는 규모가 큰 방송사, 신문사 등 매체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각자가 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유튜브 등 무료 네트워크가 널렸고 콘텐츠를 가진 개인이 예전처럼 신문사에 기자로 입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블로그, 인스타를 통해 글을 올리고,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뿌릴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는 ‘어떤 메시지를 만들 것인가’를 설명하면서 2가지 방법을 설명했다. 원래 돈이 드는 것을 안 들게 하거나(유료문자를 무료로 바꾼 카카오톡), 돈이 안 되는 것을 돈이 되게 하는 것(우버나 에어비엔비)이다.

 김 PD는 돈이 드는 것을 안 들게 하는 방법으로 ‘영어 공부하는 방식’을 콘텐츠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방법으로 책(영어책 한권 외워봤니?)을 내기도 했다.

 “영어 공부가 힘든 이유는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말을 할 때 단어를 문법에 따라 조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보다는 하루에 30분 투자해 10문장을 외우고, 둘째 날에 새로운 10문장에 복습까지 20문장, 셋째 날에는 새로운 10문장에 복습까지 30문장씩 외우다 보면 책 한 권을 충분히 다 외울 수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의 돈 벌 기회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2가지를 강조했다. 시간이 드는 것을 안 들게 하거나, 시간을 즐겁게 쓰는 것이다. 모바일 뱅킹은 은행 ATM기기에 가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게 해 시간을 줄여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과 넷플릭스는 극장에 가는 시간을 줄이고 시간을 즐겁게 쓰게 하는 것을 돕고 있다는 점을 예시를 들었다.

 또한 그는 동료 PD가 쓴 ‘I AM MEDIA’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소셜미디어 시대에서 실패 없는 전략을 강조했다. 이 중에는 1등이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저작물을 쌓아올리고, 1인 미디어를 평생에 걸쳐 키우라는 내용이 있었다. 또 1등과의 경쟁보다는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울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미디어가 되는 5단계를 설명했다. 콘텐츠에는 철학이 있어야 하고, 이 철학을 가지고 기록을 해야 하고, 블로그나 유튜브에 꾸준히 올려야 한다고 했다. 본인의 채널을 통해 친구들에게 확산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시대에서 콘텐츠를 만들 때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크게 주목받기와 대가받기의 문제가 있었다.

 “과거에는 드라마를 만들면 ‘어제 밤 10시에 하는 드라마 봤어?’하면서 주목받기 쉬웠습니다. 지금은 방송사 3개에 넷플리스, 디즈니플러스 등 새로운 드라마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주목받기 어렵습니다. 또 옛날에는 소수의 전문가가 방송사에서만 제작했기에 대가받기가 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료 네트워크가 많아져서 돈 받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 두 가지가 미디어 산업종사자의 문제입니다. 상품을 내놓는 기업가에게도 이런 고민은 통용됩니다.”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원우들과 지난 16일 강사로 나선 김민석 PD와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는 정치ㆍ경제ㆍ교육ㆍ인문 등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원우들과 지난 16일 강사로 나선 김민식 PD와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는 정치ㆍ경제ㆍ교육ㆍ인문 등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 대해서 그는 상위 1%만 주목받는 세상에서 독특한 1%가 되면 된다고 말했다.

 “저는 상위 1%가 아닌 상위 30%를 목표로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그 정도는 왠지 하면 노력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 많은 분야에 도전해 상위 30%를 여러 개 만들면 그 교집합을 이루는 독특한 1%가 됩니다. 저의 경우 드라마 연출하면서, 책을 쓰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강연을 다니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대가받기의 문제에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되, 대가까지 주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연히 일을 한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적으면 마음이 괴롭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돈을 안 받아도 좋으니 즐거워서 하는 것이고, 그래서 열심히 했는데 돈까지 주면 감사한 것입니다. 그럴 때는 불로소득처럼 좋습니다. 그래서 대가받기 문제의 해결은 ‘내가 그 돈 안 받고도 할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 물어보고 ‘예스’라면 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부와 일과 놀이의 조화를 강조했다.

 “과거 평균 수명이 짧을 때에는 인생의 단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100세 시대가 되면서 20대에 공부한 것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나이 40~50대에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런 시대 우리는 공부와 일과 놀이가 하루 안에서도 순환을 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5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부산역에 9시 25분에 도착, 여행하는 기분으로 산책을 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또 지금은 이렇게 강연(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컨드 커리어를 고민한다면 공부와 일, 놀이의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이제는 놀이를 우선돼야 합니다. 저에게는 강연이 놀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이 된 것처럼요.”

 경남매일 CEO아카데미는 경남지역 국회의원, 단체장, 시, 도의원, 경제인, 대학교수, CEO, 예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드가 참여하고 있으며, 정치ㆍ경제ㆍ교육ㆍ인문 등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상호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지난 16일 저녁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6차 강연에서 김민식 PD가 ‘디지털 경제 시대 스마트한 미디어 활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김민식 PD.

3-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원우들과 지난 16일 강사로 나선 김민식 PD와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는 정치ㆍ경제ㆍ교육ㆍ인문 등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고,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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