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6:09 (목)
지역신문 기획기사의 힘
지역신문 기획기사의 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1.1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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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지역 제반 사항 심도 있게 다루고
수도권 일극체제 맞선 선봉으로
지방 균형 발전 앞당겨야 한다

 지역신문을 펼치면 중앙지 냄새가 풍길 때가 있다. 중앙기사에 지방 기사를 덤으로 얹어, 요리해 내놓는 지역 신문사도 많다. 지역 신문사가 중앙 뉴스에 예속되다 보니 바른 지역 신문사의 역할을 못 할 때가 있다. 지역신문사라고 말하기 민망한 경우도 한번씩 다. 통신사 기사를 가져와서 거기에 살짝 토핑을 뿌려 내놓는 기사는 씹을수록 맛이 괴상하다.

 앞으로 지방자치가 강화될 것이다. 지방자치가 불이 더 붙으면 지역신문에서 나오는 퀴퀴한 냄새를 어떻게 감당할지 지금으로서는 참 난감하다. 지역신문이 살아나야 한다. 사막 가운데서 허공을 대고 외치는 소리처럼 들려도 지역신문이 이제 살아나 바른 구실을 해야 한다. 특히 지역신문의 기획 보도가 도드라지게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신문이 기획 기사에서 지역의 제반 사항을 심도 있게 다뤄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

 기획기사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느끼며 사실을 파헤치는 기사다. 취재기자의 아이디어와 신문사의 분명한 시각이 담기는 기획 기사는 일회성으로 지역 현안을 다루지 않고 최소한 몇 차례에 걸쳐 특정 문제를 살핀다. 그래서 기획 기사는 살아있다. 지금까지 지역신문이 다뤘던 기획기사를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살펴보고 지방신문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지역신문은 힘든 여건에서도 기획기사를 다뤄 지방 정치와 행정, 경제 등의 흐름을 유도하는 방향타 구실을 해 왔다. 병 주고 약 주는 글쓰기가 되었지만 지역신문의 기획보도는 살아있어야 한다. 낮은 곳에서 살피면 높은 곳으로 갈 희망이 생긴다. 지역신문의 기획기사는 귀염둥이든 천덕꾸러기든 모두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마음에서 내놓은 `자식들` 같은 존재다.

 지역신문은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는 선봉이 돼야 한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제반 사항이 모두 수도권으로 계속 쏠리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허물고 지방이 중심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데 지역신문의 기획기사가 힘을 발휘해야 한다. 바른 지역 시대를 선도하는 지역 기획기사가 더욱 살아날수록 지방 균형 발전을 앞당겨질 것이다. 지방자치가 기을 잃어도 지역신문 기획기사는 똑바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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