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53 (금)
어떻게 격려할 것인가?
어떻게 격려할 것인가?
  • 하성재
  • 승인 2021.11.0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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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어떤 상사는 나를 춤추게 한다"는 정동일 교수의 글에서는, `부하직원들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상사들의 말 베스트 5`를 다음과 같이 조사하였다.

 ① 내가 책임질테니까 열심히 해봐! ② 당신은 잘 할거야!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야기해! ③ 힘들지? 쉬어가면서 해! 아이들은 잘 크고 있지? ④ 이 일은 당신 덕에 가능했어! 잘 해낼 줄 알았어! ⑤ 당신은 이런 장점이 있는 것 같아. 이 업무 한 번 해보겠나?

 `사람이 고통을 견디는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실험`이 있었다. 맨발로 얼음 위에 서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관찰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 보다 두 배나 더 오래 버티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 특별한 비결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격려였다. 이 실험을 통해 격려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격려해 주지 않는 사람에 비해 두 배나 더 고통을 견디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에서 보듯, 격려는 세워주는 것이다. `격려(encouragement)`라는 말은 라틴어로 `심장(cor)`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격려한다`를 어원 그대로 해석하면 `심장을 내어 준다`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즉, 격려란 나의 심장을 상대를 향해 내어 주는 행동이다. 이 격려의 말을 내 심장을 내어주듯 온 마음을 다해 전할 때, 상대의 가슴과 뇌가 움직이게 된다.

 우리는 비난하고 지적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세워주고 높이는 데에는 어색한 경향이 있다. 물론 어울리지 않는 칭찬은 상대편이 조롱당했다고 느낄 수도 있다. 비꼬는 투로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격려를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상대방의 장점이 무엇인지 찾아 칭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작은 장점이라도 찾아서 칭찬을 하면,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그 분야에 더욱 노력하게 되어 탁월함으로 세워갈 수 있다. 허물은 덮어주어야 한다. 이 말은 범죄를 눈감아주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실수나 잘못을 꼭 집어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마치 `잘 걸려들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고 결점이 있다. 그것을 들추어내지 않고 덮어주는 것은 자신도 실수하는 단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만약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허물을 모두 들추어내기만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의 마음은 원망과 불평으로 서서히 가득 차게 된다. `왜 나만 이런 고통을 겪는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평탄하게 가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어렵고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사람에게 격려한다는 의미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절망의 자리에서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부하의 위기는 리더에게 소중한 기회다"라는 리더십의 격언처럼, 리더십의 성공의 길은 거창한데 있는 것만이 아니다.

 격려할 때는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두지 말고 상대방의 느낌과 상황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격려는 상대방의 감정에 민감해야 한다. 우울한 상황에서의 격려는 대체로 역효과를 불러오게 된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느닷없이 격려를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반발심이 더 커지게 될 염려가 있다. 때로는 섣부른 위로의 말보다 경청하고 공감하며 곁을 지켜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우리는 누군가의 문제를 듣고 있으면 마치 해결책을 하나 만들어내야 하는 압박감을 느낀다. 그래서 별다른 충고를 못해주면 무능한 자신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남들의 도움을 구할 때 적절한 충고를 바라지만, 그냥 들어주고 내 감정을 이해해주기를 바랄 때도 있다. 상대방에게 충고를 하기보다 그냥 들어주고 이해해줄 때, 더 좋은 격려가 되기도 한다. 상대방이 자기가 충분히 받아들여졌다고 느낄 때까지 그냥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심스럽지만 정확한 충고는 그다음이다.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끼면 손편지나 문자로 격려하는 말을 적어서 보내주자. 많은 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요즘 힘들지요? 하지만, 이 힘든 과정을 통해 더 좋은 일이 올 것입니다. 파이팅! 제가 곁에 있겠습니다." 게다가 실질적인 도움은 더 큰 격려가 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다면 나누어 들어주는 것도 좋은 격려가 될 수 있다. 격려는 이해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격려는 자기중심을 버리고 남을 섬기겠다는 목표를 가지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 긍휼의 마음을 가질 때,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세우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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