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3:22 (금)
[기획/특집]밀양시의 밀양아리랑 세계화 추진
[기획/특집]밀양시의 밀양아리랑 세계화 추진
  • 조성태ㆍ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1.0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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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밀양아리랑 불리는 날까지 전승ㆍ활성화 노력 잇는다
밀양아리랑 토요상설공연에서 밀양아리랑을 소재로 공연을 하고 있다.
밀양아리랑 토요상설공연에서 밀양아리랑을 소재로 공연을 하고 있다.

밀양사람 정서ㆍ활기 넘치는 모습 담겨 한국음악 특징 지녀 문화재 가치 충분
밀양시, 전 연령 대상 전승 교육 실시 내년 문체부 주관 문화의달 공모 선정
국가 차원 글로벌 브랜드화 추진 기회 강원 정선군ㆍ전남 진도군과 공동 노력
박일호 시장, 아리랑 세계화 지원 표명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짓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밀양아리랑은 경상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애창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밀양사람들의 소박한 마음과 활기 넘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고 8/9박의 세마치장단에 어울려 맺음에서 풀림으로 이끄는 선율 형태는 한국음악의 특징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밀양시는 올해 밀양아리랑의 계승과 활성화를 위해 연구 활동과 저변확대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연령층 대상으로 밀양아리랑 교육을 실시하고, 밀양시와 함께 3대 아리랑을 보유한 강원도 정선군ㆍ전남도 진도군과 협약을 맺고 교류를 하고 있는 것. 특히 내년은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뮤형유산에 등재된 지 10주년이 된다. 이에 밀양시는 문체부가 주관하는 ‘2022 문화의달’ 행사 공모에 응모해 선정, 3개 시군이 함께 내년을 아리랑의 글로벌 브랜드화 추진을 위한 원년으로 삼기 위한 대대적 행사를 개최해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6월 박일호 밀양시장(가운데)은 강원도 정선군, 전남도 진도군과 대한민국 3대 아리랑 공동협의체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지난 6월 박일호 밀양시장(가운데)은 강원도 정선군, 전남도 진도군과 대한민국 3대 아리랑 공동협의체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밀양아리랑의 역사와 특징

 우리 민족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밀양아리랑은 강원도 정선이라랑, 전라도 진도아리랑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 가락은 다른 지역 아이랑의 애절한 곡조와 달리 경쾌하고 운치 있는 생기발랄함이 그 특징이다.

 오늘날 한국에는 어느 지방이든지 아리랑타령이 없는 곳이 없지만 밀양아리랑 타령은 특히 남국의 정조를 잘 나타낸다. 전국에서 애창되고 있는 민요이지만, 밀양아리랑타령은 밀양 영남루에 올라 남천강의 낙조를 바라보면서 듣는 것이 제격이다.

 밀양아리랑의 역사는 고려시대 또는 조선시대부터 불렸다는 설이 있지만 최초의 기록은 1926년 매일신보에 소개됐다. 이후 1930년대에는 기생들에 의해 음반화가 이뤄지면서 지역을 막론하고 유행가로 불리면서 통속아리랑으로 자리 잡았다. 일제강점기 ‘독립군아리랑’과 ‘광복군아리랑’으로 개사해서 군가로도 사용됐다. 현재에도 지역 스포츠 구단 응원가로 사용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찾아가는 밀양아리랑 학교 배움터’에서 강사들이 학생들에게 국악을 들려주고 있다.
‘찾아가는 밀양아리랑 학교 배움터’에서 강사들이 학생들에게 국악을 들려주고 있다.

 밀양아리랑 전승 위한 생애주기별 교육

 밀양시는 지역 내 초등학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밀양아리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밀양아리랑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초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밀양아리랑 학교배움터’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 7개교가 참여해 지난달 1일 밀성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총 49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밀양아리랑 국악 강사가 학교를 방문해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업내용으로 감상, 실습, 발표로 구성돼 있다. 감상 시간에는 밀양아리랑 동요버전을 감상하고, 우리 악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실습시간에는 노래 배우기, 장단 맞추기, 율동 정하기 등 활동을 한다. 발표시간은 합동 연주를 한다. 특별수업으로 밀양아리랑 국악 공연 또는 교직원 대상 강연(전문 수업)도 있다.

 또한 밀양시는 차세대 소리꾼 발굴ㆍ육성을 위한 ‘밀양아리랑 소리꾼’ 육성 사업도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밀양아리랑의 정서와 가치를 이해하는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이들이 향후 지역 내 축제, 행사, 공연 등에서 소리꾼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자 마련했다.

 앞서 밀양아리랑 소리꾼 육성사업은 지난해 10월 첫 강의를 시작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실시 교육 미실시로 중단된 바 있다.

 올해 사업 기간은 지난 5월에서 오는 10월까지 상ㆍ하반기(기별 8차시 이내) 구분 실시한다. 사업 대상은 밀양시에 거주하는 소리에 재능이 있는 자 중에서 선정한다. 밀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상반기 25명을 선정했으나 참여자의 열기가 높아 하반기 인원을 35명 정도로 더 늘렸다. 40대 후반에서 80대에 이르는 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수업은 서정매 동국대 외래교수가 책임강사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송미숙 진주교대 교수의 ‘밀양아리랑과 전통춤의 만남과 소통’, 곽동현 전통민요연구원 원장의 ‘밀양아리랑 소리의 맛내기, 멋내기’ 등 명강사의 강의와 마지막 차시에는 서정매 교수의 ‘밀양아리랑 소리꾼 교육생 발표’로 진행된다.

 참여자 혜택으로는 밀양아리랑 소리꾼 육성 사업 수료증을 발급한다(올해 상반기 25명의 수료생 배출). 또 밀양아리랑 활성화 사업 관련 참여 기회를 우선 제공(공연 섭외 요청이나 현장 교육, 공연 관람 등에서 출석 우수자 우대)한다.

 밀양시 문화예술과 아리랑진흥담당은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은 모두 우리 시대에 밀양아리랑을 잘 계승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밀양시도 밀양아리랑 전승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1년 하반기 밀양아리랑 소리꾼 육성 사업 현장 사진. 40대 후반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밀양아리랑의 계승을 위해 참여했다.
2021년 하반기 밀양아리랑 소리꾼 육성 사업 현장 사진. 40대 후반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밀양아리랑의 계승을 위해 참여했다.

 3대 아리랑 공동협의체 구성

 올해 6월 밀양시ㆍ정선군ㆍ진도군 3개 지자체는 아리랑의 전승과 보전, 창조적 계승 및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대한민국 3대아리랑 공동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공동협력사업으로 학술대회ㆍ포럼ㆍ기획 공연 등 정례화, 아리랑 공동 교육 및 연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아울러 3개 시군은 매년 공동으로 협력 사업을 시행할 예정으로 올해는 정선군, 내년에는 밀양시, 그다음 해는 진도군에서 주관해 아리랑 발전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업무협약식에서 “밀양아리랑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밀양아리랑 전승 현황 연구, 학술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협의체 구성을 계기로 더욱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지정 10주년 맞아 대화합 장 마련

 밀양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문화의 달 기념행사’ 개최지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돼 정선군, 진도군과 함께 내년 10월 밀양시에서 전 국민이 하나되는 대화합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은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이 되는 해로써 밀양시는 내년을 아리랑을 세계화 추진하는 적기라고 내다봤다. 이에 밀양시는 ‘올웨이즈, 어메이징,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진도군과 정선군에 2022년 문화의 달 계획을 제안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문체부의 ‘문화의 달’ 행사는 1972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문화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매년 ‘문화의 달(10월)’과 ‘문화의 날(10월 셋째 주 토요일)’로 지정한 행사다.

 밀양시는 내년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2022년 문화의달 행사에서 3개 시군 내 특설 무대와 문화시설에서 아리랑 대표 공연과 길놀이, 아리랑 야행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문체부 심사위원들은 “아리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서 한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공연이나 관광상품으로의 연계 효과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진도군, 정선군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아리랑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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