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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하늘의 문` 열린다
2022년 3월 9일 `하늘의 문` 열린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11.0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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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정권 교체ㆍ정권 재창출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는 지금부터
정권교체 여론조사 높다지만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민심이 천심이다.` 현자(賢者)는 대통령이 되려면 `하늘 문`이 열려야 한다고 했다. 5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선출 전당대회가 열렸다. 최종 승자인 윤석열 후보는 웃지 않았고, 2위에 머문 홍준표 의원은 미소 지었다.

승자는 경쟁 상대에 예우를 갖췄고, 경쟁자는 깨끗이 `승복`을 선언했다. 최종 후보로 선택되지 못한 세 후보의 얼굴엔 진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하지만 경선 소감을 밝히러 나와선 한목소리로 `승복`을 선언했다. 지난달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당시 2위 이낙연 전 의원이 곧바로 승복 선언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것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정치 입문 4개월,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젠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권 교체ㆍ정권 재창출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뤄야 한다.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육박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정권 교체 의견이 58.2%를 기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은 32.2%로, 정권 교체보다 26%p 낮았다. 정권 교체 의견은 9월 조사보다 10.9%p 늘어난 반면 정권 재창출은 6.6%p 하락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권교체 의견이 정권 재창출을 넘어선 여론조사는 부동산 등 정부의 국정 실패 때문이다. 무능과 오만, 독선에 분노한 민심이 정권 교체 의견으로 표출된 것으로 이해된다.

여기에 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정권 재창출의 주역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실망도 정권 교체 의견 상승에 일정 부분 원인이 됐다. 국민의 눈길이 곱지 않은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 등이 불을 붙였다.

문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정권교체 여론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여당 후보를 압도하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 경선 중 후보들 간에 거친 인신공격성 난타전이 계속됐을 뿐 문 정부의 실정을 극복할 대안이나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권교체 민심을 담아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것에 안주해 문 정부와 차별화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민심은 돌변할 수 있다. 정권교체 여론이 잦아들고 정권 재창출 여론이 비등할 것이다.

반문(反文) 구호를 넘어 국민의힘 후보가 국가운영에 대한 비전과 철학, 이를 구현할 정책과 대안을 내놓는 등 나라를 이끌어갈 능력을 보여줘야 정권 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앞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는 많은 논란 속에서 커온 정치인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 재난지원금 지급문제를 비롯해, 산후조리비 지원, 무상교복 등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성공한 정치인으로서 자리매김했다. 또 음식점 허가총량제, 주4일제, 집 공공재 등 논쟁적 주제를 국민에게 던지고 실행하는 것은, 정치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에 비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선이 여야, 진보 보수의 대결장인 만큼, 이슈 제기가 스윙보터적인 중도층의 지지여부가 당락을 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 결과, 4개월 후인 내년 3월 9일 민심이 하늘 문을 열게 된다. 민심이 천심인 만큼, 하늘의 문은 누구를 위해 열어 줄 것인지가 궁금하다.

그 밖의 상황은 중앙선거여론 조사 심의 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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