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37 (금)
경남 지방선거, 도지사 등 자격은…
경남 지방선거, 도지사 등 자격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10.31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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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정치적 부침 따라 중도 사회 도정 연속성 없어 도민 피해

경남 부활 힘쓸 지도자 필요 대선에 가려 출마자 안갯속

 내년 6월 1일이면 민선 8대 경남도지사가 선출된다. 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시장ㆍ군수를 뽑는 지방선거가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도가 안개 속이다. 앞서 3월 9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가려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와 도지사 등 단체장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같은 해에 치러지는 경우는 1991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처음이다. 경남도민의 생활에 직접적이고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선거보다 중요하지만 `대선 레이스`에 가려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정권교체와 재창출이란 교차점의 여론이 `지방선거 이슈`를 몽땅 빨아들이는 모양새이다.

 때문에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도지사를 비롯한 단체장 후보 공천과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 정가에서는 정권교체든 재창출이든 정치인의 발걸음을 잡는 것은 대선이 우선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도지사 선거는 대선그늘에 가려있다. 하지만 물밑에서의 움직임은 뜨겁다. 지난 6월 민주당 출신 도지사가 지사직을 박탈당한 후, 실지회복을 노리는 국민의힘 쪽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10여 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등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선의원으로 창원시장 3선을 역임한 국민의힘 박완수(창원 의창) 의원은 총선 후 지방선거로 선회,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박 의원은 경남 먹을거리 공약준비 등 출마행보를 공식화하고 있다. 또 같은 재선인 윤한홍(마산)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개인적으로 출마 여부를 공식화 한 적은 없다. 다만 정치적으로 할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된 3선의 윤영석 의원(양산)도 적극적이다.

 원외에서는 5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주영 전 경남부지사가 도내 순회포럼을 개최하는 등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홍준표 지지를 선언한 김재경 전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에 이어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국민의힘이 승리할 경우, 당선에 기여한 결과에 따라 공천 인센티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출렁거리는 선거판인 만큼, 출사표는 그 후로 미루는 경우도 없지 않다. 또 공천여부를 두고 어떤 후보에게 줄을 서야 할지를 가늠한다면 기회주의적이란 말도 나온다.

 민주당은 민홍철 의원(김해) 등이 거론될 정도다. 대선에 가려있지만 도민들은 경남수장인 지도자상은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다. 지방자치제 후, 대선을 겨냥한 도정, 또는 정치도정이 낳은 결과물이 경제를 견인할 큰 그림이라 해도 `집토끼보다는 산토끼`를 겨냥한 경우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선 7기, 김경수 전 도지사가 도지사직을 박탈당해 재수감될 때까지의 도정 3년도 취임 후, 1번에 그친 시장 군수회의는 지역현안은 물론이고 `경남공동 현안`이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는 평이다. 반면, 부산ㆍ울산시장 등 민주당 단체장 간 `원 팀`에 우선했다. 경남도의회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경남해역의 부산항, 부산식수원 경남지역 개발 등 도민피해를 전제로 부산현안 해결에 우선했다는 발언이 쏟아지기도 했다. 따라서 메가시티마저 정략적이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역대 도지사들도 정치적 부침에 따른 중도사퇴 등으로 인해 도정 연속성은커녕, 르네상스 부활 등 기대치만 높인 `속 빈 강정`에 그쳤다.

 결과는 큰 경남, `웅도(雄道) 경남`의 빛과 그림자는 수도권에 이어 GRDP 전국 3위에서 4위로, 5위로 뚝 떨어졌다. 도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다는 게 `경제난보다 더 불행하다`고 말한다. 부산 화수분, 변방으로 전락한 경남부활을 위해 도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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