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8:36 (토)
산업계ㆍ식탁에 부는 찬바람
산업계ㆍ식탁에 부는 찬바람
  •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 승인 2021.10.28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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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기름값 상승ㆍ가을 한파 직격탄

공단 제조업체 등 생산비용 부담

채소ㆍ수산류 값 급등 ‘가계 시름’

경남의 주력산업 제조업이 에너지 가격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또 가을 한파로 채소, 수산류, 육류 등 밥상물가가 수직상승 추세여서 올겨울 어떻게 버틸지가 걱정이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 탓에 경남도내 주력산업인 제조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각종 원자재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현장에서는 시름이 깊어질 조짐이다.

특히 창원, 김해, 양산 등 공단지역의 주물ㆍ열처리ㆍ도금 등 뿌리업종 제조기업들은 최근 전기요금 인사에 따라 생산비용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10월부터 kWh당 3원씩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이는 약 8년 만의 요금 인상으로 유연탄, LNG(액화천연가스), 석유 등 전기 생산에 필수적인 연료비 단가가 높아짐에 따른 결정이다.

전기요금 인상에 큰 타격을 입은 건 제조 중소기업 중에서도 주물ㆍ열처리ㆍ도금 등 제조 특성상 설비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업종이다. 이들 업계에 따르면 제조 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15%에서 많게는 30%를 웃돈다.

도내 A주물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한 달 전기요금이 3500만~4500만 원 수준이었으나, 인상 후 800만 원 정도의 비용을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1월부터는 최대 20~30% 정도의 겨울철 할증제까지 적용돼 전기요금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어 “업종 특성상 전기 절감이 불가능하다”면서 “생산원가대비 전기료가 18~20%나 차지한다. 납품가에 반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막막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겹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을 한파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와 수산류, 육류 등 밥상물가 오름세가 전방위적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수입산 신선식품 가격도 급등세다.

달걀과 닭고기도 상승세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가격 급등의 여파가 이어지면서다. 지역 전통시장 소매 가격 기준 달걀(특란 30개)은 6250원에, 닭고기(도계 1㎏)는 5000원에 각각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11% 높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8일 유통된 청상추(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2070원으로, 2주 전(1205원)보다 가격이 무려 71.8% 뛰었다. 이날 청양고추(100g)는 953원에 판매되며, 불과 일주일(710원)과 이틀 전(820원)보다 34.2%, 16.2%씩 오름폭을 키웠다. 수산류도 상승추세다. 물오징어(생선 1마리)의 평균 소매가는 4490원으로, 2주 전(3937원)과 견줘 14.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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