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4:18 (토)
사진으로 만나는 진해 역사와 소소한 일상
사진으로 만나는 진해 역사와 소소한 일상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0.28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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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푼크툼 `사부작 사부작` 전

부엉이카페서 내달 21일까지

김경대ㆍ박현수 등 12명 작가

진해(鎭海)는 `거칠어진 바다를 잔잔하게 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15세기 초기부터 부산포, 내이포, 염포가 개항돼 무역이 왕성했던 곳으로 내이포는 냉이가 많이 났다고 해서 `냉이개`로 불리다가 그 음을 한자에 맞추어 내이포로 불리다가 현재는 `제포`(薺浦)로 지명이 바뀌었다.

이후 삼포왜란과 임진왜란 등으로 웅천왜성, 안골왜성, 명동왜성 등이 생겨나기도 했으며, 1904년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진해는 일본 해군의 전략적 요충지가 돼 군사도시로서 군항이 건설됐다. 이러한 역사는 대를 이어 지금도 우리나라 해군의 가장 중요한 중추적 기지로 이용되고 있다.

진해는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아픈 역사만큼이나 깊고 다양한 문화를 간직하는 도시이다. 지역의 역사와 추억 등 일상을 관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역 사진가 그룹 `더 푼크툼`이 `사부작 사부작`이라는 이름으로 제5회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현수, 백현주, 안상근, 이현옥 등 12명 작가가 참여하며 김경대의 `시루봉`, 김지영의 `해양공원 짚트랙`, 박용보의 `편백숲`, 박정원의 `경화시장`, 이호녕의 `도심 속 사찰`, 임진옥의 `진해바다와 섬`, 장병국의 `반영 1` 등 회원들이 수시로 진해의 소소한 일상과 삶의 흔적들을 사진에 담은 작품들이 공개된다.

더 푼크툼은 "골목을 걷다 보면 그 옛날 지나간 시간들과 사연들이 덕지덕지 담벼락에 묻어 있고, 입이 없어도 음악처럼 반쯤 열린 창문 틈으로 사연들이 흥얼거리며 흘러나온다. 때로는 지나간 시간들이 빛바랜 인형처럼 남아 있고, 그 시절에는 보지 못했던 시간을 보물같이 찾아내기도 한다"며 "스스로 내려놓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소소한 풍경들, 그것이 우리들의 일상이다. 설계도 없이 남겨진 허름한 창고에서 우리가 새롭게 마주하는 빛을 발견하듯, 일상에 지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소소한 진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 푼크툼의 전시는 다음 달 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부엉산 언덕에 자리 잡은 `부엉이카페(권두현)`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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