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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비교 대상 아니죠”… 다양성 존중ㆍ이해는 글로벌 사업 성공 열쇠
“문화는 비교 대상 아니죠”… 다양성 존중ㆍ이해는 글로벌 사업 성공 열쇠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0.27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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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으로 읽는 네 번째 강의 제3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강사 바수 무쿨(유니버설문화원장)

주제 ‘인도 사업 위한 문화 이해’
지난 27일 오후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4차 강연에서 바수 무쿨 유네스코 광주ㆍ전남 협회 국제교류담당 부회장이 ‘인도 사업 성공을 위한 세계 문화 이해’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4차 강연에서 바수 무쿨 유네스코 광주ㆍ전남 협회 국제교류담당 부회장이 ‘인도 사업 성공을 위한 세계 문화 이해’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인도, 세계 2위 경제 대국 전망… 다양한 문화 이해 어려워

미국, IT 인재 70% 인도인… 좋은 인재와 자원으로 기회 많아

위계ㆍ관료적 문화 어려움 커… 음식, 종교 등 다양성 이해 중요

“인류의 정신세계를 인도해온 인도(India)는 앞으로 경제시장에서도 전 세계를 인도할 것입니다.”

바수 무쿨(Basu Mukul) 유네스코 광주ㆍ전남협회 국제교류담당 부회장이 지난 27일 저녁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제3기 4차 강연에서 ‘인도 사업 성공을 위한 세계 문화 이해’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인도 출신인 바수 무쿨 씨는 지난 1989년 요가 명상 활동가로 한국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서울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지난 2000년 한국인과 결혼해 귀화했으며 현재 광주에서 유니버설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 인도 문화 사업부에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기업인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강연도 하고 있다.

그는 인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도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진출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사례를 예를 들며 문화 이해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또한 세계문화 전반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화는 비교대상이 아니다’며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가 세계평화의 기본 원리라고 했다. 아울러 “이웃이 잘 살아야 내가 잘산다”는 마음가짐이 돈을 버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바수 무쿨 유니버설문화원장 겸 유네스코 광주ㆍ전남협회 국제교류담당 부회장의 강연 모습.
바수 무쿨 유니버설문화원장 겸 유네스코 광주ㆍ전남협회 국제교류담당 부회장의 강연 모습.

◆ 인도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라

그는 앞으로 인도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며 인도로의 사업 진출을 장려했다.

근거로 든 것은 △인도는 구매력의 힘으로 인해 오는 2050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 △2030년까지 약 1억 4000만 개의 중산층과 거의 3000만 개의 고소득 가구를 추가할 것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그는 인도에 좋은 인력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미국 IT 인재의 70%가 인도사람입니다. IT가 information technology가 아닌 indian talent라고 불려질 정도입니다. 제가 광주 과학기술원에 석사, 박사 학위의 모든 과학자들이 70%가 외국사람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도사람이 60%입니다. 지금 정부가 인도의 인력들을 잡는다면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의 기업들도 이 인재들에게 눈을 돌려야 합니다.”

또한 인도에는 좋은 자원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도에는 양파, 마늘, 감자와 같은 작물들이 엄청나게 싼 가격에 있다. 한국에서 유통 능력만 있으면 엄청난 사업들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인도 문화 이해가 사업 성공 이끈다

바수 무쿨 씨는 강연 내내 인도 문화를 잘 이해해야 사업 진출 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문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다양성’을 들었다.

“인도는 국가가 아닌 대륙이었습니다. 수많은 나라, 수많은 민족들이 같이 살면서 문화가 만들어졌죠. 인도의 돈을 루피라고 하는데, 천 루피에 적혀있는 다양한 문자는 각각 인도의 다양한 언어로 기재돼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단순한 사투리라고 생각하지만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인도는 325개 언어가 있고, 사투리는 1652개가 있습니다. 인도는 어머 어마하게 큰 나라고 그래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인도 음식은 지역마다 다 다르고, 현지 사람들도 다른 지역의 음식은 못 먹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음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기업이 어느 지역에 회사를 만들 때 그 지역 사람을 위한 음식이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죠. 비즈니스맨 초대할 때에도 한국 음식만 계속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인도에 한국 식당들이 있듯이 인도 사람들도 한국에서 자기 지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인도의 종교 다양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인도에는 수많은 신들이 있습니다. 힌두교가 80% 그 다음에 이슬람이 14% 정도입니다. 그 다음에 자이나교, 시크교이다. 기독교도 있고, 불교가 제일 적습니다. 그 이유는 불교가 힌두교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윤회 사상이나 업 사상이 내재화 돼 있어서 물건을 도둑맞아도 전생에 진 빚을 갚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인도 사업 진출 성공과 실패 사례

그는 인도의 문화를 잘 이해해서 성공한 기업(현대)의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포스코)를 구분해 설명했다.

“인도는 스포츠를 잘 못하지만 크리켓이라는 종목은 인기가 있고 잘합니다. 현대는 크리켓이 인도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경기를 후원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지역색이 강한 인도의 축제마다 후원을 하기도 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포스코의 경우 인도 지역문화 이해를 잘 못했기에 인도에서 자리 잡을 수 없었죠.”

인도에서 전자렌지와 같은 가전제품이 고전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인도는 더운 지방이라 음식을 놔두면 상합니다. 그래서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동물한테 줘야한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특히 어둠이 지나가면 그 음식은 무조건 버려야합니다. 이런 문화가 있어서 요리를 해서 음식을 냉장실에 보관했다가 데워서 먹는다는 문화가 없습니다.”

카스트 제도를 이해하지 못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기업의 사례도 소개했다.

“인도에서 사업을 하던 사람이 회사 직원을 많이 고용했는데, 카스트제도상 상위 계급의 사람을 낮은 직급으로 채용하면 위의 사람들 말을 잘 안 듣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인도에서 사업하는 것에 대해 △전통적인 인도 조직은 매우 위계적일 수 있으며 제한된 사람이 결정을 내린다는 것과 △정부 관계자를 다루는 것은 관료적이고 느린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합작회사와 성공하기 위한 10계명으로 △합작 목적과 역할을 분명히 하라 △합작 파트너를 신중히 정하라 △합작 지분 결정에 신중하라 △합작 계약시 전문가를 활용하라 △합작을 영속사업을 생각지 말라 △고정된 사고방식은 버려라 △학습 역량을 강화하라 △유연하고 사교적인 사람을 파견하라 △인도 법인 내 아바타를 키워라 △인도 진출을 단계적으로 계획해서 실행하라고 알려줬다.

한편, 광주에 정착한 바수 무쿨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유니버설문화원의 전신인 바스무쿨문화원을 운영하며 유학생, 이주민들과 문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역 이주민들이 한국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상담부터 생활이 어려운 이주민들에게 나눔 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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