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경선 관전평②
국민의 힘 경선 관전평②
  • 김은일
  • 승인 2021.10.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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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일 변호사
김은일 변호사

필자가 지난번 <국민의 힘 경선 관전평>을 2회에 걸쳐서 쓰기로 한 이유는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국민의 힘 후보 선정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애정 어린 충고와 응원을 기록하고 싶어서였다. 상대적으로 윤 후보에게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먼저 그의 고쳐야 할 점을 적었는데, 그 후 1주일 여가 경과하는 시점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들이 윤 후보와 그의 캠프에 의해 행해지는 것을 보고 2편도 윤 후보에 할애하기로 하였다. 지난번에 역시나 평생을 몸에 밴 그 "대범 아닌 대충"이 쉽게 바뀔 리 없다. 불필요하게 전두환을 소환해 논란을 일으키고, 사과를 했으면 깔끔하게 그걸로 마무리해야지 더 불필요한 사진을 SNS에 올려 더 큰 논란을 일으킨다. 자신의 역량이 부족해도 사람을 잘 써서 관리를 잘하면 국가를 잘 운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것 같은데, 혹자는 하필 왜 전두환을 말했냐고 하기도 하나 그건 곁가지에 불과하다. 본질적인 문제는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우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빗대어 변명하고자 하는, 당당하지 못하고 자기 확신이 부족한 그의 마음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스스로 "윤석열의 시대는 이런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전문가에게 맡겨서 자기 시대를 정의하겠다는 대통령 후보를 국민들이 선뜻 선택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거기다 내놓는 공약의 면면이나 손바닥 왕자 논란, 이번 전두환 발언 논란에 대응하는 캠프의 역량을 보면,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용인술과 조직 관리도 윤 후보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 윤석열 캠프를 보면서 자칫 지난 4ㆍ15 총선이 재연될 것 같은 위기감이 떠오르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사실 작년에 있었던 총선처럼 어이가 없는 선거도 없었을 것이다. 민주당은 3년 만에 자기들의 밑천을 다 드러냈지만 더 한심한 당시 미래 통합당은 내부 밥그릇 싸움하느라 자멸하여 밑천을 다 드러낸 민주당보다 더 못한 존재로 평가를 받고 말았다. 국민들은 나쁜 놈도 싫지만 한심한 놈은 더 싫어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선거이다. 지금 후보 개인만 놓고 국민의 힘 경선을 새로운 인물 대 구태 정치인 구도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윤석열 캠프가 국민의힘의 기성 주류 정치인들의 집합소가 되어서 기존 수십 년 구태 정치를 답습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적어도 필자는 윤 후보에게서 국민의 마음을 잡을 비전과 공약을 들어보지 못한 것 같은데 반면 기존 정치인 영입 뉴스는 계속 올라온다. 그 큰 캠프에서 눈에 띄는 공약 하나 없다는 것은 문제를 넘어 신기할 지경인데, 결국 이것은 국민들의 윤석열 캠프에 대한 반응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홍준표 후보에게는 2030 청년들, 체육인들, 민주노총을 제외한 노동계, 대학교수 단체 등 일반 국민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윤석열 후보에게는 줄서기로 비치는 기존 정치인들의 영입만 이어질 뿐 국민들로부터 밀려오는 뜨거운 열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치 당심 대 민심의 싸움이랄까, 그런 모양새로까지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볼 때 윤 후보는 홍 후보에 비해 상대적인 핸디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장동 사건도 민주당 측에 물타기 빌미를 줄 수 있고, 그 외 본인과 가족의 리스크도 적지 않다. 오직 전략적으로만 본다면 윤석열이 이재명의 상대로 나가는 것은 마치 `칼을 든 상대가 있고 나는 총을 들고 있는데, 애써 총을 버리고 더 무딘 칼을 들고 싸움터에 나가는 격`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2030 세대로부터 불기 시작한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체가 있는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윤 후보에게는 전혀 모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윤 후보가 국민의 힘 최종 후보가 된다면 이 열기는 단 번에 식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정권 심판론 하나가 남는데 그 효력이 얼마나 갈지 의문이다.

홍준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모처럼 모인 국민의 열망을 흩트리지 않고 본선 득표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 힘 최종 후보가 된다면, 반드시 2030의 마음을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있지도 않은 민지(MZ)나 찾으면서 `다 들어주자`는 식의 허무맹랑한 소리는 그만하고, 자기 것을 있는 그대로 내보여도 상대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윤 후보가 그리 되지 못하면 정권교체는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인 이재명은 그 빛이 탁할지언정 최소한 스스로 빛을 낼 줄은 아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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