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4:41 (금)
양산 신기마을에 육가공공장 신축 `주민 반발`
양산 신기마을에 육가공공장 신축 `주민 반발`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1.10.24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산시 신기동 신기산성 인근인 신기 마을에 육가공 공장 신축이 추진되자 마을 주민들이 내건 반대 플래카드.
양산시 신기동 신기산성 인근인 신기 마을에 육가공 공장 신축이 추진되자 마을 주민들이 내건 반대 플래카드.

"마을 가장 높은 곳, 악취 우려"

시 "법 절차 따라 허가" 되풀이

양산시 신기동 신기산성 인근인 신기 마을에 육가공 공장 신축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국가인권위에 진정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신기산성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의 부친인 김서현 장군의 묘로 추정되는 산성으로 1963년 사적 제97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마을 가장자리에는 지석묘(고인돌)이 있는 등 어린이들의 역사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신기마을 159세대 주민들은 문화재에 대한 역사의식도 높아 한 집에서 90여 점의 문화재를 양산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중 10여 점을 실제 전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마을에 지난달부터 돼지 육가공 공장이 신축 공사에 들어가자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기마을 이장 김혜련 씨는 "양산시가 허가과정에서 주변환경은 물론 주민들의 의견조차 반영하지 않았다"며 시 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그것도 주택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육가공업체가 들어선다면 역겨운 돼지고기 피비린내가 진동은 물론 오염물질이 온 마을을 뒤덮을 것이다"며 공장신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2종 일반주거지역 내 200㎡ 이내는 제조공장 신축이 가능하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허가한 사항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단체행동 불사를 천명하고 있어 돼지 육가공 공장 신축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