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비를 맞으며 거리를 걷고 싶다
빗방울 스미며 피어오르는
흙 내음이 너무 좋다
비 올 때 연잎 하나 꺾어 들고
온 마을 싸돌아다니던 소년
우산 없이 거리를 걷는다
풍파에 굳은 중년의 뛰지 않는 가슴
소년 간데없고
주름 가득한 얼굴만 남아있다
시인 약력
- 대구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 등단 (2020년)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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