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1:32 (금)
고성 유스호스텔 건립, 의회 벽 못 넘고 좌초
고성 유스호스텔 건립, 의회 벽 못 넘고 좌초
  • 이대형 기자
  • 승인 2021.10.21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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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보류

예산 승인 불투명 공사 중단

12월 의회 재상정 결과 주목

고성군이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군이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고성군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보류됐다.

군이 확보한 관련 사업비 역시 예산 승인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공사는 잠정 중단될 상황에 처하게 됐다.

군이 유스호스텔 건립 추진 배경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체육대회 유치와 전지훈련팀 방문으로 고성을 찾는 체육인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박시설의 부족이 항상 문제로 제기되자 백두현 군수가 지난 2019년 8월 그 건립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사업이었다.

그러나 유스호스텔 예산이 문제였다.

지난 2016년 고성그린파워가 발전사업을 시작하면서 고성군과 맺은 상생협약서에 기금에 대해 언급된 적이 없었지만 백두현 고성군수가 당선된 이후 기나긴 논의 끝에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협력기금을 최종 200억 원으로 확정했다.

그중 100억 원은 하일ㆍ하이 지역발전을 위해, 나머지 100억 원은 고성군 전체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고 발전소 인근 지역에 대한 기금 100억 원은 현재 하이문화센터 건립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스호스텔은 기금 100억 원으로 신월리 남산자락에 1동의 규모로 지어 고성그린파워가 고성군에 기부채납할 계획이었으나,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건축물로 명품화해 고성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짓기 위해 설계 과정에서 4개의 건물이 통로로 연결되는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변경했다.

설계 변경 과정에서 사업비가 240억 원으로 증액돼 추가 140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고성그린파워에 지역발전을 위해 더 기여해달라는 행정의 설득으로 40억 원을 더 지원받는 것으로 결정됐고, 나머지 100억 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인 발전소 주변지역 특별지원사업비로 충당하기로 계획했다.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의회에서 의결되지 않으면 산자부에서 내려온 특별지원사업비 예산 승인 역시 어려워진다는 고성군 관계자의 말이다.

유스호스텔 건립 목적으로 국비를 지원받고도 쓰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이미 계약이 이뤄진 토목ㆍ건축, 기계설비, 감리 등 해당 시공업체와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오는 12월 고성군의회 2차 정례회 회기 중 유스호스텔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재상정할 예정이지만 군의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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