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로 재배한 상추서 ‘독성물질’ 검출
낙동강 물로 재배한 상추서 ‘독성물질’ 검출
  • 박민석 기자
  • 승인 2021.10.20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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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이 낙동강 이노정 부근에서 채수한 물로 상추를 재배하는 모습. /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낙동강 이노정 부근에서 채수한 물로 상추를 재배하는 모습. / 환경운동연합

상추 1㎏당 독소 67.9㎍ 검출

하루 3장 먹어도 기준치 초과

“정부 종합조사 대책 마련을”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물로 재배한 상추에서 독성 물질인 남세균 독소가 다수 검출됐다는 실험결과가 공개됐다.

실험을 진행한 환경단체는 국민건강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종합적인 조사와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 13일 대구시 달성군의 구지면의 낙동강 이노정 부근에서 채수한 물로 재배한 상추에서 1㎏당 67.9㎍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부경대학교 이승준ㆍ이상길 교수팀이 간이 수경재배 장치에 낙동강 물 20L를 채우고 5일 간 상추를 재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당시 재배에 사용된 낙동강 물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 1L당 600㎍이 들어있었고 재배한 상추는 세척 후 물기를 제거한 뒤 성분을 분석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잠재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간 독성과 신경독성 외에도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련은 자료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가이드 라인을 사람 몸무게 1kg 당 하루 0.04㎍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1㎏당 67.9㎍을 계산하면 6g 상춧잎 한장에 대략 0.4074㎍이 축적된 것으로 몸무게 30㎏의 초등학생이 하루에 상춧잎 3장만 먹어도 WHO 기준치(1.2㎍)를 초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100배 이상의 독성을 가진 발암물질로 전문가들은 어린이 등 노약자의 경우 독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며 “녹조물을 농업용수로 쓰는 농작물의 남세균 독소 축적은 국민 모두의 건강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정부는 종합적인 조사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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