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2:15 (목)
신뢰하기 어려운 대선후보 여론조사
신뢰하기 어려운 대선후보 여론조사
  • 이태균
  • 승인 2021.10.20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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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2022년 3월 9일은 대한민국 미래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은 물론 대다수의 국민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정치권은 민생을 외면한 채 여ㆍ야는 대선후보를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은 대선후보를 결정했으나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결정을 위한 뜨거운 논쟁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대선후보를 보면 대한민국에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나 정책발표는 뒷전이고 여ㆍ야 모두가 대선후보의 도덕성 검증이란 명목으로 상대 후보에게 교묘한 네거티브나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당 지지도와 특정인의 대선후보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연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신뢰성 낮은 여론조사는 그것을 인용한 수많은 가짜 분석을 확대 재생산해 내고 있어 민의의 왜곡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특히 우리 국민과 유권자가 유념해야 할 것은 고작 5~10% 수준인 여론조사의 낮은 응답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왜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것을 제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지를 숙고해야 한다. 일본은 응답률이 약 40~60% 선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일본의 여론조사 기관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높은 응답률을 이끌어 내는지 우리나라 여론조사 기관들의 재고가 절실하다.

그리고 언론들이 연일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우리 국민들 중에 실제 조사에 사용된 설문, 전체 표본의 정확한 크기, 모집단, 표본오차와 신뢰수준, 조사의 구체적인 방법, 조사시기와 장소, 가중치 부여 여부 및 최종결과에 도달하기까지의 추산과정 등 꼼꼼히 따져보고 해당 조사에 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 이런 여론조사에 대한 결과만을 보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여론조사 표집의 대상자 수가 50여 명. 이처럼 낮은 응답률을 솔직하게 보도한다면 과연 그 여론조사에 대한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는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여론조사 응답률이 최저 50%를 넘지 못한 경우 조사결과를 보류하고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 재조사를 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겠는가. 5~10% 응답자가 전체 4300만 명 유권자를 대변할 수 있는지는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ㆍ야는 여론조사를 인용해 자당의 대선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호응도에 대한 홍보전도 불사하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누구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 있고, 지지하다 보면 열렬히 좋아할 수 있다. 대선후보는 우선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도덕성을 빙자해서 상대후보의 인격을 폄훼하는 비방과 증거를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덮어씌우기식의 상대후보에 대한 공격은 국민과 유권자가 식상해 있음을 모든 후보들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되레 이러한 행위를 하게 되면 현명한 국민과 유권자는 상대 후보보다는 자신에게서 눈길을 돌리게 될 것임도 명심해야 한다. 다수의 국민과 유권자가 이러한 후보에게 공감할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진보ㆍ좌파와 운동권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으로 국가부흥을 이루고자 발버둥 칠 때 대다수가 삽질 한번 제대로 보탠 게 없다. 진보ㆍ좌파 정부는 산업화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보수ㆍ우파를 비판하면서도 산업화 세력이 낸 세금을 이용해 선심을 쓰는 데는 주저하지 않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나아가 요즘 젊은 세대는 현대사의 그 진실을 잘 알지 못해 "보수ㆍ우파는 수구ㆍ꼴통ㆍ친일이다"라고 폄훼까지 서슴지 않아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 국민이 편안하고 잘사는 복지국가를 만들려면 재정수입이 없이는 불가하다. 결국 재정수입은 기업과 자산가로부터 거둬들이는 세금이지 않는가.

여론조사는 1000여 명을 샘플로 선정해 총 5~10%인 50~100여 명, 그것도 ARS 전화 응답자 40여 명의 응답을 받아 분석한 우리나라 여론조사를 신뢰하기는 어렵거니와 여론조사 기관 스스로가 응답률을 높이는 조사기법 개발에 솔선해야 할 것이다. 같은날 발표되는 여론조사마저도 조사기관에 따라 달라 국민과 유권자를 헷갈리게 한다. 특히 들쑥날쑥한 여론조사는 국민과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어 걱정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보다 정직하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공정하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 사람은 누구인가. 국민과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되는 여론조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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