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7:41 (수)
물감 쌓고 깎는 과정 속 `나`를 발견하다
물감 쌓고 깎는 과정 속 `나`를 발견하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0.18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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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갤러리서 김정옥 초대전

마티에르 추상화 36점 선봬

"소쿠리의 질감은 마티에르를 갈망하게 하였고 드넓고 깊은 바다에 뜨거운 태양의 사랑으로 어머니의 바다는 행복을 주고 풍요로움을 안겨줬고 태양이 부서져 내려앉아 반짝이는 바다는 내 슬픔과 아픔을 품어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었다. 그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는 나만의 우주 나만의 공간에서 텍스트가 아닌 마티에르에 어머니와 나의 인생이야기를 담는 즐거움에 하얀 밤을 지새워도 마냥 행복한 마티에르는 현재 진행형이다." -김정옥 작가노트 중

화려하고 풍부한 색채를 사용하는 마티에르 기법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옥광 김정옥 작가가 김해시 남명갤러리 기획초대전에 작품을 걸어오는 21일까지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태양을 품은 바다`라는 제목으로 김 작가가 올해 작업한 추상화 4~100호까지 총 36점을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가 사용하고 있는 마티에르 기법은 프랑스어로 물질, 재질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예술 작품에 있어서는 재료, 소재, 재질감 등을 뜻한다. 작품 표면의 울퉁불퉁한 질감 자체 혹은 회화 기법과 물감에 의한 화면 위의 효과를 의미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하고 시선을 이끄는 색채로 작품에 매료시킨다.

김정옥 작가
김정옥 작가

김정옥 작가의 작품에서는 우연히 빚어낸 빛의 향연, 그리움과 갈망, 엄마와 소쿠리와의 추억이 선명하게 보여지는 태양, 희미하게 보여지는 꽃으로 여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실루엣으로 나타난다.

또한, 물감을 쌓고 깎기를 반복하며 보여지는 독특한 질감이 그간 작가가 마티에르 기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녹여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이병열 남명갤러리 관장은 "김정옥 작가의 작품은 사물을 그대로 똑같이 그려내는 것이 아닌 물감을 쌓고, 깎고, 또 쌓고를 반복하고 갈아내 우연의 연속으로 작품을 완성하는데, 완성된 작품은 변화무쌍한 우리 인생을 닮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에 담겨있는 작가의 여러 가지 시선, 감정처럼 깊숙이 잠들어 있는 감성을 깨워내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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