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59 (금)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며 물을 친구 삼아 생존수영 익혀요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며 물을 친구 삼아 생존수영 익혀요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0.18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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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 김해 장유 아람나무 유치원 -꿈이 넘치는 실내 수영장
아람나무 유치원 수영장은 전체 110평 규모로 수영레인 3개에 샤워실, 탈의실, 버블탕, 넥샤워, 파도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7세 대상 수영대회 모습.
아람나무 유치원 수영장은 전체 110평 규모로 수영레인 3개에 샤워실, 탈의실, 버블탕, 넥샤워, 파도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7세 대상 수영대회 모습.

원내 110평 규모 수영장 갖춰

매년 7세 대상 수영대회 개최

일주일 2회 전문강사 수업 받아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몸에 체득

“정서적 안정과 물 두려움 없애”

유럽서 자연주의 유아교육 도입

유치원 내 수영장이 있어 아이들의 신체발달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곳이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원생 모두가 자유형, 배영, 생존수영을 졸업하기 전까지 마스터한다.

매년 열리는 7세 대상 수영대회에는 학부모들의 열띤 응원과 아이들이 초 단위까지 다투는 열의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또 한편으로는 참여한 모든 원생들이 메달을 획득해 그동안의 수영을 열심히 한 노력을 서로 축하해주기도 한다.

◆ 넓은 수영장에서 쾌적하고 안전하게

김해 장유 아람나무 유치원 전경.
김해 장유 아람나무 유치원 전경.

김해 장유 율하에 위치한 아람나무 유치원(원장 성희미) 원생들은 학급 별로 일주일에 2회 전문 강사에게 수영 수업을 받고 있다.

유치원에 있는 수영장은 전체 110(수영장만 80평)평 규모로 수영레인 3개에 샤워실, 탈의실, 버블탕, 넥샤워, 파도풀 등 시설을 갖춰 아이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수영을 배울 수 있다.

처음 유치원에 온 아이들은 수심이 무릎까지 오는 버블탕에서 안전교육과 놀이 위주로 물놀이 한다.
처음 유치원에 온 아이들은 수심이 무릎까지 오는 버블탕에서 안전교육과 놀이 위주로 물놀이 한다.

처음 유치원에 온 5세 아이들은 수심이 무릎까지 오는 버블탕에서 안전교육과 놀이 위주로 물놀이한다. 그렇게 2~3개월이 지나 스스로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싶을 때 본격적으로 배운다. 5세 신입생들은 재원생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들도 빨리 배우고 싶어 한다고 한다.

보통 12월에 열리는 7세 수영대회에는 3개 종목에서 각각 금, 은, 동메달을 수여한다. 종목은 자유형, 배영, 발차기 등 희망하는 종목을 본인이 직접 선택하고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 안정 느끼고 물에 대한 두려움 없애

아람나무 유치원 원생들이 전문 강사에게 수영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아람나무 유치원 원생들이 전문 강사에게 수영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아람나무 유치원 수영장은 지난 2011년 개원 당시 아이들이 물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느끼고 물과 친숙해졌으면 하는 성희미 원장의 바람에서 만들어졌다.

그는 수영이 아이들 정서에 도움이 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성 원장은 “우리는 엄마의 양수가 있는 물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엄마의 양수 같은 물에서 아이들이 편안하고, 재미있고, 행복한 수영 시간을 통해 정신이 건강하고 신체가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자연주의 교육으로 여유 있고 행복하게

숲 생태교육 현장에서 원생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
숲 생태교육 현장에서 원생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

“숲과 자연에서 놀고, 물에서 노는 것이 우리의 교육 과정”이라고 말하는 성희미 원장은 수영이 자연주의 유아교육 과정의 일부라고 소개한다. 지난 34년간 유아교육 현장을 지킨 성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자연주의 유아교육을 도입한 1세대이다.

아람나무 유치원 원생들은 근처 율하천, 숲이 있는 자연 환경에서 산책을 하며 자연을 경험한다. 책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곤충, 매미, 꽃, 나무 등을 자연에서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한다. 자연물로 창의적인 놀이를 하며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도 한다.

성 원장이 본격적으로 자연주의 유아교육 현장에 적용한 계기는 지난 2002년 독일 발도로프 유아 교육과정 유학에서 얻은 깨달음 때문이다.

“당시 우리 아이들이 빡빡한 일정에 교사 계획 위주의 수업을 하는 반면, 독일의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자유를 느끼며 몰입하고 있었어요. 그때 아이들이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창의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저도 한국에서 꼭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죠.”

성 원장은 독일 발도르프 유아교육을 수료한 이후 지난 2003년부터 자연주의 유아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숲 생태교육을 실천했다. 지난 2011년 (사)한국숲유치원협회 경남지회를 설립하고 4년간 회장직을 맡았다. 전국으로 ‘숲 교육 전도사’로 외부 강의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자연주의 유아교육이 아이들에게 향후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연과의 교감으로 생명존중, 창의성, 정서적 안정, 자연의 섭리, 환경보호, 공동체 의식과 올바른 인성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과 함께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훨씬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합니다. 굳이 자연을 소중히 하라는 말을 안 해도 동식물들과 함께 놀면서 생명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저절로 깨닫게 되죠. 또 매일 자연을 관찰하며 그 변화의 과정을 알고, 스스로 생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합니다.”

아람나무 유치원(김해시 율하2로 153번길 19)은 대규모 수영장 외에도 실내에는 강당, 요리과학실, 도서관, 음악실, 보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실외에는 8.4㎞에 이르는 율하천 산책로와 자연학습장, 모래놀이장, 다목적 놀이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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