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7:04 (토)
`매각 반대` 대우조선노조 산은 앞 농성
`매각 반대` 대우조선노조 산은 앞 농성
  • 박민석 기자
  • 승인 2021.10.17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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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지난 14일부터 대우조선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시 영등포구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지난 14일부터 대우조선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시 영등포구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산은, 국감서 매각 의지 피력

노조 "조선업 호황 매각 고집"

박용진 의원 "대안 검토해야"

산업은행이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외에 다른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언하자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조선 산업이 호황기에 들어섰지만 산업은행은 매각만을 고집한다며 매각 철회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질의가 이뤄졌다.

이날 박용진 의원(민주당)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매각만이 대우조선해양의 살길이라고 하지 말고 다른 방안도 검토를 해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회장은 "여러 대안을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매각 과정에 있어 공개적으로 다른 대안을 공식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매각 가부가 결정될 때까지 매각에만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일시적 수주 실적이 개선된다지만 대규모 적자로 기초적인 경쟁력이 취약한 부분도 있다"며 "대안을 검토할 경우 기업 경쟁력 등도 판단해야 하고 대안 검토 시기가 온다면 기업 경쟁력과 산업구조부터 살피고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외의 대안 검토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하자 노조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 3년 동안 불확실한 매각의 어려움 속에서도 조기에 수주목표 100%를 달성할 만큼 조선산업이 호황기 국면에 들어섰지만 산업은행은 여전히 국내 조선산업을 무너뜨리는 재벌특혜를 고집하고 있다"며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조선소를 유지하는 배경은 노동자의 희생과 노력"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인 단체교섭권을 부정하고 노동자에게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존엄성을 지키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외 기업결합 심사 지연 등 인수 절차가 길어지자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투자 계약 기간을 네 차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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