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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온(On) 책` 문학제로 온(溫) 구지가
`시민에게 온(On) 책` 문학제로 온(溫) 구지가
  • 하성자
  • 승인 2021.10.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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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자 김해시의원
하성자 김해시의원

지난 주말 열린 `2021 김해 독서대전` 주제는 시민에게 온(On) 책이었다. 15일 비대면 개막식 날, 김해한빛도서관 김원길 작가 도서 특별전시를 둘러볼 수 있었다. 이튿날에도 유튜브를 통해 전시 중인 지역작가들 책을 만나고, 창작 뮤지컬 음악회 `어린왕자` 공연과 `김누리 교수와 함께 하는 일곱 분 토론`도 영상으로 공유됐다. `독서대전`을 온(On)해서 만날 수 있는 비대면 유튜브 운영은 시간을 내야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가 아니라 유튜브 영상이니 대면과 비대면, 만남의 결이 달라 감동이 구별된다. 동시간대에 공간적 시간을 낼 수 없는 시민에게는 유튜브를 통해 독서대전에 합류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겠지만 직접 가서 감동의 기회를 갖고 싶었을 시민에게는 아쉬움이 큰 독서대전일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민 정서에 온기를 주고 김해 위상, 경제상승, 그 온도를 높여 줄 구지가가 머리를 내밀었다. 문학제로 온(溫) 구지가, 2021년 10월 16일, `제1회 구지가 문학제`는 새 희망을 열었다.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을 그리움으로 바꿔버린" 황동규 시인의 배경처럼 `구지가`는 오랜 기다림을 그리움으로 바꿔버린 채 누구라 할 것 없이 희망이 돼 있었던 올해 2000년간 주제였다. 구지가 발상지 구지봉, 많은 문인들과 의식 있는 시민들은 그 기다림을 잇닿으며 노력해왔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고대가요 구지가, 그 발상지 구지봉이 김해에 현존하므로, 김해는 한국문학발상지이다` 라는 한국문학발상지 선포와 함께 구지가를 통해 문학사적, 문화사적 의의 고취와 확산, 가야정신 계승, 발전, 구지봉 문학성지 순례 도모, 구지가의 문화사적 가치를 세계인과 향유하고, 구지가문학상을 통해 대한민국 및 세계문명을 강화한다는 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제1회 구지가문학상을 수상한 조정인 시인은 "존재와 인간의 눈 맞춤에서 사건은 일어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모든 삼라만상이 나 아닌 것이 없다는 갑작스런 인식에서 당선작인 `산사나무는 나를 지나가고 나는 산사나무를 지나가고` 시작(詩作) 배경을 피력했다. "구지가가 나를 불러들인 것 같다. 김해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구지봉에서 구지가는 긴 시간 동안 꿈틀꿈틀 살아 와 드디어 2021년 그 꿈틀거림으로 머리를 내밀어 구지가가 스스로 구지가를 드러내었다"는 울림 있는 시인의 소감은 감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누구라도 오랜 기다림이 있다. 그것이 그리움일지라도 기다림을 잇닿다 보면, 우리에게 선물처럼 다가오는 기쁨을 주는 일들, 그런 일들이 많아져 한파도 뚫을 온기를 저마다의 가슴에 품는 계절이기를 바라는 한 주가 되면 좋겠다. 가능성을 열어 둔 단어 희망, `시민에게 온(On) 책`과 문학제로 온(溫) 구지가는 김해 시민 정신을 깨워(On)주고 정서에 온기를 준 선물이기에 고마움이 앞선다. 문화예술이 인문학과 인문정신문화를 이끄는 깃발임에 모두가 어울려 함께 즐기고 감동할 수 있는 그런때를 기다림으로 손잡은 희망을 가슴에 품는 것이다. "희망은 무척 원하는 일이 정말로 일어날지 알 수 없을 때 갖는 거예요." 마거릿 애트우드의 말처럼 누구라도 원하는 일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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