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9:18 (목)
상월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단, 표충사 호국음악제
상월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단, 표충사 호국음악제
  • 조성태 기자
  • 승인 2021.10.17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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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을 위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왼쪽 사진). 단장면 홍제중학교에서 빗속을 걷고 있는 순례단 모습.
순례단을 위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는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

자승 스님ㆍ지역민 100명 참석

비 맞으며 행선ㆍ신도 보이차 공양

상월결사(회주 자승)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은 지난 16일 오후 3시 표충사앞 야외무대에서 17일차 순례숙영지인 표충사서 호국음악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표충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음악제에는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해 순례단과 표충사 신도 및 지역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음악제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를 시작으로 봉은국악합주단과 앙상블랑코르의 연주, 의정부시립무용단의 춤으로 선보인 `호국의 빛`, 이이화 씨가 노래한 호국찬불가 `보렴`, 생황 연주가 김영은 씨의 생황협주곡 `비천의향`, 홍승희 씨의 `날좀보소, 날좀보소`, 이빛나 씨의 `아름다운 나라`, 최수정 씨의 `제비노정기, 귀향-몽금포가는길, 사물놀이팀 연화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등이 펼쳐져 큰 박수를 받았다

단장면 홍제중학교에서 빗속을 걷고 있는 순례단 모습.
단장면 홍제중학교에서 빗속을 걷고 있는 순례단 모습.

순례단은 지난 16일 경찰과 안전요원들의 보호 속에 어두운 빗길을 행선해 2시간여 만에 동국대 부속 홍제중학교에 도착했다. 전날 밀양에 도착하며 이어진 불자들의 환영과 응원은 이날도 계속됐다. 가장 먼저 홍제중에는 김웅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들이 순례단을 박수로 맞이했다.

김웅 교장은 "당초 1㎞ 전 노천에서 아침공양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경남 유일의 종립학교인 홍제사로 모시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의 방문으로 좋은 기운을 받아 홍제중이 더욱 발전하고 학생 부족 등 현재의 어려움도 극복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단장면사무소 앞에는 신명사 신도 옥연화 불자가 새벽 6시부터 보이차를 준비해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옥연화 불자는 "힘든 순례길에 비까지 내려 따뜻한 차를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순례단이 언제 지나갈지 알 수가 없어 무작정 새벽부터 기다렸다"며 "스님과 불자들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회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이른 아침 차를 공양하는 옥연화 불자에게 합장으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순례단은 느린 발걸음을 쉼 없이 움직여 오전 10시 사명대사 호국선양도량 표충사에 도착했다. 표충사는 조계종 제15교구본사 통도사 말사로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충훈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표충사당이 있다. 원래 이곳에는 원효 스님이 창건한 죽림사가 있었으나, 신라 흥덕왕 때 황면선사가 재건하며 영정사로 바꿨다. 표충사라는 이름은 사명대사를 제향하는 사당을 영정사로 옮겨오면서 표충사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사찰에서 사당을 수호해 사(祠)가 사(寺)로 바뀐 것이다.

순례단은 서산, 사명, 기허대사의 진영을 모신 표충사당을 찾아 차를 올리고, 대광전 앞마당에서 16일 순례의 회향을 부처님께 고했다. 이 자리에는 호계원장 보광, 통도사 주지 현문, 전 주지 원산 스님 등이 함께했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송광사를 출발해 큰 재를 넘고 강을 건너 비가 오는 가운데 이곳 표충사에 도착했다"며 "상월선원 천막결사 당시 사부대중의 응원이 있었기에 무탈하게 해제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사부대중의 원만회향을 위해 저와 표충사가 응원하고 모시겠다"고 말했다.

순례단에 참여한 박일호 밀양시장은 "영남알프스 중시지역에 전국에서 최대의 억새군락지가 밀양의 자랑이다"며 "지금의 많은 관광객들이 10월달에 찾아주고 있으며 이번에 순례단에서 사자평을 다녀가신다기에 정말 반갑고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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