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18 (금)
외국인 직장ㆍ사회 적응 돕는 버팀목… 쉼터로써 역할까지
외국인 직장ㆍ사회 적응 돕는 버팀목… 쉼터로써 역할까지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0.14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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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다문화신문

다문화 공동체 -김해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동남아 여러 나라 도서와 잡지, 신문, 음악CD, DVD 등이 비치된 센터 글로벗 도서관.
동남아 여러 나라 도서와 잡지, 신문, 음악CD, DVD 등이 비치된 센터 글로벗 도서관.

고용허가제 안정적 정착 목적

고용노동부 소속 인제대 운영

통역ㆍ상담ㆍ한국어교육 등 지원

임금체불ㆍ산재 등 권익구제 활동

사업주들에겐 고용 정보 제공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김해 서상동 외국인 거리 주변에 있는 김해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센터장 천정희ㆍ이하 센터)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0여 명의 외국인들이 로비에 대기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16개국 외국인들이 주말 하루 기준 평균 1000여 명(현재 250~300여 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빈다.

이곳은 김해, 부산, 울산 등 경남 동부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통역, 상담 등 지원하고 고용사업주에게 고용정보 등을 제공해 고용허가제(사업자가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는 것을 허가하고 관리하는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어 교육, 문화, 행사, 다양한 복지 사업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쉼터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생긴 센터는 고용노동부의 위탁을 받아 인제대학교가 운영한다. 지난 12일 오후 천정희 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김해시 일자리경제국장과 시민복지국장을 역임하고 공모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센터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천정희 센터장
천정희 센터장

 

△외국인들의 직장ㆍ사회 적응 도와

이곳을 찾는 외국인은 동남아계가 대부분이고 중국과 러시아계 등 다양하다고 한다. 주로 김해지역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센터를 찾는 주된 이유는 임금체불, 사업장 변경, 출입국, 산업재해 문제 등 처리를 위해서다.

천정희 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는 이유로 산업현장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센터에서는 한국어 교육을 통해 외국인들이 직장 내 적응력 향상을 돕고 산업재해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법률상담을 통해 노사갈등과 인권침해 문제 등도 해소하고 있다.

"가끔 사업주들이 외국인들이 잘 모를 거라 생각하고 임금 책정이나 연금 처리 등을 제대로 안 해주는 경우가 있어요. 요즈음 젊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기 나라에서 최소한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임금을 계산을 해보고 적게 지급됐다 싶으면 바로 센터에 이야기해요. 그러면 우리가 회사에 바로 전화해서 조치하는 식이죠. 외국인들도 한국에 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음식도 다르고, 힘든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이들이 열심히 일을 하면 우리 사회가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천 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서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등 문화가 다르고, 잘 모르기 때문에 경범죄를 일으키거나 교통법규 등을 어기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특히 회사에서 안전법 등을 어기면 바로 강제 퇴출이 되기에 손해가 큽니다. 최소한 이들이 몰라서 법을 어기는 것만은 막고 싶어요."

아울러 센터는 외국인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서 이들이 힘든 상황에서 일탈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고용허가제 안정적 운영 필요

센터를 찾는 사람은 외국인 노동자만이 아니다. 고용사업주들도 센터를 찾아 고충을 이야기한다. 사업주들은 외국인 직원과의 갈등이나 소통의 어려움이 있을 때 이곳을 주로 찾는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외국인 인력을 구하는 민원이 많다고 한다.

"지금은 외국인이 정말 귀해요. 요즘 회사에서 공백을 못 채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외에 있는 외국인들도 국내에 못 들어오고 있지만,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도 잠깐이라도 자국에 휴가도 갈 수 없어 불평이 많아요. 그렇다고 우리나라 청년들을 고용하기에는 제조업 현장에서 일을 안 하려고 하고, 시급도 더 많이 줘야 하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천정희 센터장은 한국 청년들의 제조업 기피현상, 영세 기업의 경영 어려움, 코로나19 등 원인으로 갈수록 소규모 제조업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지원, 정부와 시민들의 관심으로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동화된다면 한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해외국인노동자센터(김해시 가락로 81 아이조이빌딩)는 6층에는 컴퓨터 활용능력 개발을 지원을 위한 컴퓨터교육실, 일반ㆍ심층상담실, 통역지원실(16개국)이 있다. 또한 동남아 여러 나라의 도서와 잡지, 신문, 음악CD, DVD 등이 비치된 글로벗 도서관이 있다. 7층에는 한국어 교육, 법률 교육, 재무 교육, 안전대비 및 응급처치교육을 위한 교육실이 있다. 또 각종 행사와 강연, 발표, 영화 상영 등이 가능한 대강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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