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38 (토)
합천군민 `49.6%` 일해공원 명칭 유지해야
합천군민 `49.6%` 일해공원 명칭 유지해야
  • 박민석 기자
  • 승인 2021.10.13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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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 찬성 40.1% 보다 9.5%p 높아

군, 자체 조사 기반 결정 예정

시민단체 반발ㆍ변경 운동 지속

전두환 씨의 아호 `일해`를 따 논란을 빚고 있는 합천 일해공원의 명칭을 유지하자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명칭 변경 운동을 벌였던 시민사회는 젊은 층에서는 명칭 변경 여론이 높고 명칭 유지 의견도 과반을 넘지 못한 만큼 군이 명칭 변경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합천지역 6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합천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합천군 선거 및 지역 현안조사`(표본오차 95%±3.6%p)에 따르면 일해 공원 명칭변경과 관련해 49.6%가 `명칭변경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해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어 40.1%가 명칭변경에 찬성했고 `상관없음, 잘모름` 10.3% 등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40대까지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이 우세했다. 50대에서는 2.5%p 차로 명칭 변경 반대가 근소하게 우세했고 60대 이상부터는 명칭 변경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 높아 세대 간 입장 차가 뚜렷이 나뉘었다.

합천군은 이번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일해 공원 명칭 변경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민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군의회와 함께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시민사회는 이같은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그간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운동을 벌였던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명칭 변경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조사는 문항이 한 문항밖에 없고 찬반만 묻는 것으로 끝나 여론을 알기 위해서보단 여론조사를 했다는 근거 마련이 목적이라 의심된다"며 "조악한 여론조사였음에도 젊은 층에서는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군민이 다수이고 명칭 유지 의견이 50%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원 명칭은 다수결로 결정할 성질이 아닌 군민 대다수가 동의해 부를 수 있는 이름이어야 한다"며 "군은 하루빨리 명칭개정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이 현명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당초 여론조사를 통해 명칭 변경을 결정하겠다는 발상부터 잘못됐다"며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는 찬성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합천군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자동전화응답으로 진행됐다. 유선전화(20.4%), 무선가상번호(79.6%) RDD 표본 프레임 내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다.

조사결과는 2021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지역별ㆍ성별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응답률은 9.8%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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