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3:27 (금)
창원 고교서 학생간 폭력… 1명 응급수술
창원 고교서 학생간 폭력… 1명 응급수술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0.11 2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사 자리 비운 사이 주먹다짐

영상도 유포ㆍ교육당국 조사 중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2명이 싸우다가 1명이 머리를 다쳐 응급 수술까지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8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수업시간에 한 교실에서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A군과 B군이 싸우는 과정에서 A군이 B군의 머리를 발로 찼다. B군은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일어날 당시는 수업 시간으로 담임교사는 비디오 시청에 맡기고 다른 업무를 보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인 7월 1일 새벽에서야 B군이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갔다가 응급수술을 받게 되면서 싸움 사실이 학교에 알려졌다.

해당 학교를 담당하는 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두 학생 모두에게 일정 책임이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교육 당국은 B군 역시 폭력 사건 이전 A군에게 심각한 위협행위를 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과 B군 사이 폭력 사건은 현재 추가 폭로 및 맞소송으로 이어지는 등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 폭력 사건은 당시 두 학생이 싸우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다른 학생들에 의해 촬영돼 서로 돌려보거나 외부로 유포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며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교육당국은 이 역시 학교폭력 사안으로 보고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또 같은 반 학생들이 폭력 발생 당시 제지하거나 교사에게 알리지 않은 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향후 학교폭력 관련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촬영 중인 한 학생이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화면을 가리고 선 학생에게 웃으며 "나와봐"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수업시간 자리를 비운 교사에 대해서는 복무지침 위반으로 이후 기간제 계약을 해지했다"며 "폭력이 벌어졌을 때 다른 학생들이 주변에 있었는데도 제지하는 등 역할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기 때문에 향후 관련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