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9:31 (화)
노동자 `병` 만드는 학교 급식실 환경 개선해야
노동자 `병` 만드는 학교 급식실 환경 개선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1.10.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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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지난 8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2021년 죽음의 급식실,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해당 노조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 도내 학교급식실 종사자 23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2%가 학기 중 병원진료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8%가 주 1~2회, 54%가 월 1~2회 진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방학 중에는 43.7%의 노동자들이 주 1~2회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 종류는 근골격계 질환이 92%로 가장 많았다. 호흡기 내과 2.4%, 신경정신과 1.5% 등이 뒤를 이었다.

76.5%는 근무환경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문제로 지적한 근무환경은 `트렌치 덮개 무게`가 50.7%로 가장 높았다. 잔반처리 49%, 유해가스 냄새 45.9%, 조리장 공간 45%, 기계 노후 44.9%, 후드 43.2%, 환기 37.5% 등이 뒤따랐다. 67.8%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시차배식으로 인한 배식시간 증가로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가장 먼저 개선할 점으로 71.2%는 1인당 담당 배식 인원을 낮추는 노동 강도 완화를 꼽았으며, 52.4%의 노동자는 작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사를 진행한 학교 비정규직노조는 학교 급식실 개선과 노동강도가 완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이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된 근본적인 이유는 이들을 교육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인식에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교육 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교육 주체로 봐야 한다. 그 이후 처우 문제에 접근해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 노동자들이 불안한 현장에서 공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 진정 함께하는 사회 조성을 위해서는 일선 현장부터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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