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가 듣고 싶다
그 소리가 듣고 싶다
  • 문인선
  • 승인 2021.10.11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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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선 시인
문인선 시인

 

 

 

뒷산 두견이

진달래꽃 피우는 소리

앞뜰엔

청보리가 익고

자운영 핑크빛 물들이는 소리

여름이면 땅 속에서

감자가 익고

장미가 담벼락을 끌어 앉는 붉게 떨리는 소리

옆집 총각 가슴 타는 소리

가을 하늘 발갛게 익으면 간짓대가 감 따는 소리

쏟아지는 별들을 쓸어 담는 풍년가 소리

곳간이 배부르다 들썩거리면

장독대 동치미 익는 소리에

가을이 다 간다고 처녀총각 부추기는 귀뚜라미 소리

저녁상에 둘러앉은

싱그러운 이야기에

뒷마당 밤나무 늦밤 벙그는 소리

코로나 펜데믹으로 모두들 힘들다고 합니다. 이 한 편의 시가 작은 위안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시를 읽는 독자님들은 이 시처럼 정감과 풍요가 넘치던 자연 속의 고향을 떠올리며 잠시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가을이 풍요와 정감이 넘치는 사랑의 가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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