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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승대는 수승대이어야만 한다
수승대는 수승대이어야만 한다
  •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 승인 2021.10.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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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문화재청은 2019년도 명승 제35호로 지정된 성락원이 역사성 논란으로 국가 문화재 지정 해제로 이어짐에 따라 전국 명승 별서정원을 대상으로 역사성 고증 및 검토를 전수 실시해 지난달 2일 명승 별서정원 역사성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이 공개된 내용에는 퇴계 이황의 제명시를 따라 지어 현재까지 사용해 오는 ‘수승대’를 그 이전 삼국시대부터 ‘수송대’로 알려져 왔다는 역사 고증 및 검토 결과에 따라 명칭을 변경한다고 돼 있다.

문화재청은 관계 전문가의 검토와 자문회의를 거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지난달 6일 문화재 명칭 변경 사항을 이번달 5일까지 30일간 공고해 예고기간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군은 1986년 수승대를 관광지로 조성 및 지정하고 거창국제연극제 개최와 전국에서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널리 알려진 수승대로서 동일 지구내 관광지로서의 ‘수승대’, 문화재로서의 ‘수송대’로 이원화 돼 명칭이 사용될 경우 관광객 및 군민들의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수승대 명칭의 변경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 혼란과 파장이 야기되는 사안임에도 사전 주민 의견이나 거창군과의 협의 과정도 없이 문화재청의 일방적인 문화재 명칭변경 예고에 납득하기 어려워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역 주민들은 “수송대에서 수승대로 바뀌어 불리어 온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며 “굳이 이제 와서 아무 문제 없이 잘 쓰고 있는 수승대 명칭을 역사적으로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수송대로 변경한다고 하는 문화재청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관련 단체에서는 “수승대라는 명칭은 틀린 것이 아니라 역사의 변천에 따라 이미 널리 사용돼 정착된 고유명사로서 이 역시 우리의 역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단순한 수승대의 명칭 변경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혼란과 파장이 큰 사안으로 행정적, 지역적 제반 여건 등이 고려되지 아니한 점, 관광지 명칭 ‘수승대’와 문화재 명칭 ‘수송대’를 혼용해 사용될 경우 행정 및 관광객, 군민들에게 혼선만 가중되는 점, 문화재 명칭부여 관계 규정상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점, 지역 주민 의견이나 지자체, 관련단체 등의 의견이나 협의 등 절차를 거치지 아니한 점 등을 들어 수승대 명칭 변경 추진은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태호 국회의원은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와 별도의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문화재청이 거창 ‘수승대’를 역사적 연원이 오래된 명칭으로 변경을 추진하면서 ‘수송대’로 변경하기로 한 것은 거창군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이나 협의 과정 없이 일방적인 것으로 지역의 혼란과 파장이 큰 사안인 만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표명했다고 밝혔다.

군은 거창 수승대 명칭변경 예고 관련 기관, 단체 의견 수렴 간담회를 개최해 거창 수승대 지정명칭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공동건의문을 참석자 전원이 채택해 문화재청에 건의하기로 했고 지난달 27일 최영호 부군수와 김종두 군의회 의장이 대전 정부청사 문화재청을 방문해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면담하고 거창 수승대 지정명칭 현행 유지를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군민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역사적으로 유지해 온 수승대 명칭을 현행대로 유지해 살기 좋은 고장 거창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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