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개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2번째로 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팬데믹 위기를 넘으려 한다. 코로나19로 세계 모든 영화제는 강제적으로 변화의 과도기를 놓였다. 2020년 제73회 칸 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계속되자 무기한 연기 끝에 결국 영화제의 물리적 개최를 취소하고 같은 해 6월 초청작 발표로 갈음했다. 당시 티에라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온라인으로 열 계획은 없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영화제가 취소되는 와중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를 개최했다.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개최 여부를 놓고 가슴을 조려 왔으나 2 좌석 띄워 앉기 등 거리두기를 도입하는 전래 없는 방식으로 개최를 했다. 개ㆍ폐막식, 야외 행사가 취소됐고 관람객도 방역 수칙 준수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 영화제는 물론 영상산업 등 영화계는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영화제가 강제적 변화의 과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에는 나름의 철학과 방식으로 뉴 노멀(New Normal)시대에 맞는 영화축제의 방향과 비전을 고민했다. 고민의 하나로 몇몇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첫 시도를 시작했다. 온 스크린 섹션 신설은 확장되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ver The Top.OTT)과 영화제가 서로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윈윈모델을 만들어 현대 관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관람 선택지를 제공한다. OTT 도입으로 관객들이 더 다양한 영화관람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새로운 프로그램 신설의 의미가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글로컬(Glocal) 시대에 맞는 지역 밀착형의 관람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 역시 고무적인 변화의 시도이다. 이는 비경쟁 영화제로서 탈권위와 탈중앙의 정신을 기반으로 정해진 행사장이 아닌 부산 전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었다. 올해 영화제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으로 진정한 아시아 영화의 `홈타운`으로 자리매김을 하고자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이 같은 시도는 팬데믹 상황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외 영화계의 고민 속에서 탄생한 출구이자 목표다. 올해는 특정국가, 감독 조명을 넘어 아시아를 다룬 두 개의 특별전을 마련했다. OTT 드라마 시리즈를 상영하는 획기적인 영상시대 변화를 반영했다.
올해 비프에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커뮤니티 비프`의 확장과 `동네방네 비프` 신설이다. `커뮤니티 비프`는 부산 남포동을 중심으로 출발했다. 올해는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는 `동네방네 비프`를 신설했다. 부산시민공원 등 부산지역 14개 구ㆍ군 마을 공동체에서 7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영화를 상영한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역 맞춤형 영화제를 열어 `영화가 마을의 일상`이 되는 `지역특화 브랜드`를 만든다는 전략으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제 마을 영화 상영은 부산을 넘어 부울경으로 부산 영화축제가 확대돼야 한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철도, 공항, 항만 등 트라이포트만이 아닌 문화예술 분야 공유로 넓혀져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울경 영상문화 공유의 첫걸음이자 그 시작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