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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비프` 부울경으로 확대하자
`동네방네 비프` 부울경으로 확대하자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10.0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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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개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2번째로 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팬데믹 위기를 넘으려 한다. 코로나19로 세계 모든 영화제는 강제적으로 변화의 과도기를 놓였다. 2020년 제73회 칸 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계속되자 무기한 연기 끝에 결국 영화제의 물리적 개최를 취소하고 같은 해 6월 초청작 발표로 갈음했다. 당시 티에라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온라인으로 열 계획은 없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영화제가 취소되는 와중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를 개최했다.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개최 여부를 놓고 가슴을 조려 왔으나 2 좌석 띄워 앉기 등 거리두기를 도입하는 전래 없는 방식으로 개최를 했다. 개ㆍ폐막식, 야외 행사가 취소됐고 관람객도 방역 수칙 준수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 영화제는 물론 영상산업 등 영화계는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영화제가 강제적 변화의 과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영화제에는 나름의 철학과 방식으로 뉴 노멀(New Normal)시대에 맞는 영화축제의 방향과 비전을 고민했다. 고민의 하나로 몇몇 새로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첫 시도를 시작했다. 온 스크린 섹션 신설은 확장되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ver The Top.OTT)과 영화제가 서로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윈윈모델을 만들어 현대 관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관람 선택지를 제공한다. OTT 도입으로 관객들이 더 다양한 영화관람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새로운 프로그램 신설의 의미가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글로컬(Glocal) 시대에 맞는 지역 밀착형의 관람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 역시 고무적인 변화의 시도이다. 이는 비경쟁 영화제로서 탈권위와 탈중앙의 정신을 기반으로 정해진 행사장이 아닌 부산 전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었다. 올해 영화제를 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으로 진정한 아시아 영화의 `홈타운`으로 자리매김을 하고자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이 같은 시도는 팬데믹 상황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외 영화계의 고민 속에서 탄생한 출구이자 목표다. 올해는 특정국가, 감독 조명을 넘어 아시아를 다룬 두 개의 특별전을 마련했다. OTT 드라마 시리즈를 상영하는 획기적인 영상시대 변화를 반영했다.

올해 비프에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커뮤니티 비프`의 확장과 `동네방네 비프` 신설이다. `커뮤니티 비프`는 부산 남포동을 중심으로 출발했다. 올해는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는 `동네방네 비프`를 신설했다. 부산시민공원 등 부산지역 14개 구ㆍ군 마을 공동체에서 7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영화를 상영한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역 맞춤형 영화제를 열어 `영화가 마을의 일상`이 되는 `지역특화 브랜드`를 만든다는 전략으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제 마을 영화 상영은 부산을 넘어 부울경으로 부산 영화축제가 확대돼야 한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철도, 공항, 항만 등 트라이포트만이 아닌 문화예술 분야 공유로 넓혀져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울경 영상문화 공유의 첫걸음이자 그 시작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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