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톡톡` 무엇이 문제인가
`아이톡톡` 무엇이 문제인가
  • 최해범
  • 승인 2021.09.2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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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범 창원대 교수, 전 총장
최해범 창원대 교수, 전 총장

경남교육청은 미래학습 플랫폼으로 `아이톡톡`을 도입해 블랜디드 수업을 지원하고 교사들에게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의 기대와는 달리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교육부에서 개발한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 줌 등과 중복되는 데다 사용 자체도 기존의 것보다 불편하다는 게 교육현장의 목소리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이 있음에도 적지않은 개발비와 유지비가 소요되는 플랫폼을 이중적으로 하나 더 추가하는 문제를 비롯해서 `아이톡톡`의 사용에 대한 강제성 등도 쟁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아이톡톡`은 학급방을 만들 수 있는 에드워드와 실시간 화상 수업을 할 수 있는 유프리즘으로 크게 구성된다. 그런데 이 `아이톡톡`은 기능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존의 공공 LMS(e-학습터, EBS온라인 클래스)가 있음에도 경남교육청 자체의 LMS가 과연 필요했느냐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다른 LMS가 없는 상태에서 `경남교육청`에서 전국 최초로 `아이톡톡`을 시도하면서 이것을 타시도에 보급까지 가능했다면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사업이었다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부도 공공 LMS가 이미 광범위하게 활용됐고 고도화 작업도 진행됐던 터다. 사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018학년도 2학기부터 4개 교육청과 함께 진행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교실온닷`을 시험한 바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경험이 있는 교사들로 하여금 `아이톡톡`관련 심도있는 검토와 문제점 파악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아이톡톡` 개발 이전에 정보화기기 사각지대 학생들이나 와이파이 접속에 어려움이 있는 학교와 가정을 지원하는데 예산을 더 투입했다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일조를 했을 것이다.

교육청에서는 올해 상반기 `아이톡톡`과 관련 교사들의 사용률이 87%에 달한다고 하지만 자발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경남교육청이 각 학교로 공문을 보내 `아이톡톡`을 사용 여부를 조사했고, 학교의 입장에서는 `아이톡톡`을 사용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아가 경남교육청은 `아이톡톡`의 톡톡 나눔터에 교원연수, 장학자료, 수업나눔, 전문적학습동체 등의 자료를 탑재했다면서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전형적인 전시행정인데다, 이미 구축되어 활용되고 있는 경남교육청 온라인 전달 연수과정과 경남사이버도서관에도 같은 자료가 탑재되어 있다. 한 곳에서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홍보하고는 있지만 그게 어느 정도의 활용도다 있을지 의문이다.

현장 교원의 눈높이는 필요한 연수과정이 있으면 연수시간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사비를 들여서라도 연수를 받거나 전국 교사들 간에는 SNS를 통해서 가장 최신의 미래형 수업 사례들을 공유하고 있음을 교육청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LMS를 사용하기 보다는 학교의 의사를 존중해서 하나의 LMS를 선택하고 사용하게 한다면 실효성을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투입한 예산을 고려할 때 `아이톡톡`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유지비 절감 차원에서 경남교육청의 실시간 쌍방향 교원 연수 플랫폼의 활용과 같은 유지비용 줄이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경남교육청의 유연한 입장을 주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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