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33 (토)
정치의 신뢰회복 `차악` 선택 선거 해소책
정치의 신뢰회복 `차악` 선택 선거 해소책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09.29 23: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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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
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최근 차기 대선 주자 호감 여부 조사에서 `뽑을 사람이 없다`는 여론조사업체의 조사결과 보도를 보면서 불현듯 자유당 시절 정치깡패로 유명했던 동대문파 두목 `이정재가 떠오른다. 이정재는 변변찮은 주먹질에도 좋게 말해 뛰어난 지략(모사꾼)으로 주먹계를 평정한 인물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두한, 이화룡(시라소니) 등 당시 주먹계 주인공들이 좌우명처럼 여기던 의리와 주먹계의 규칙을 철저히 유린한 것을 넘어 정치계까지 짓밟은 인간 말종과 같은 인물이다. 비록 주먹계라고는 하나 규칙은 불문율과 다름없었다. 주먹계를 미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것이 그들의 자존심이고 법이다. 폭력배들도 `양아치`라는 용어는 무척 싫어한다. 더욱 비겁한 것은 고학력자인 이정재가 무학자인 김두한 등 주먹계 두목들과는 달리 비열하게 양아치처럼 의리와 질서를 내던져 버렸다. 주먹계에 발을 담그지 말아야 인물이 그것도 김두한의 도움으로 주먹계에 입성하고도 막가파식으로 배신과 규칙을 무시하며 주먹계 평정에 이어 정치계를 마구 유린한 것을 볼 때 최악의 인간이자 경계 대상 인물이다.

차기 대선 주자들이 비호감인 이유는 뭘까? 그동안 정치권이 보여준 정치행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대선 주자뿐만 아니라 대다수 정치인이 비호감이다. 지난 4ㆍ7보궐선거에서 유권자인 국민은 "찍을 사람이 없지만 국민의 의무라서 투표하러 나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4ㆍ7보궐선거는 서울ㆍ부산시장의 성범죄로 빚어진 선거로 국민적 공분을 사기는 충분해 `정권심판론`까지 등장했다. 단체장의 일탈행위로 치러진 보궐선거는 막대한 선거비용부담과 함께 정치에 대한 국민염증을 유발했다. 이들의 성범죄 말고도 조국 가족의 자녀 부정입학 사건 등 권력자들의 특권의식과 위법행위가 도드라지면서 국민에게 정치혐오와 염증을 불렀다. 여기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막말 정치로 재임기간 4년 동안 전 세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는 등 세계는 비정상적인 정치적 상황 앓이를 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까지 조사해 17일 공개를 한 `차기 대선 주자 호감도 여부 조사결과` 보도에서 높은 비호감도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흔히 `선거는 최선(最善)이 아닌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일`이라 말한다. 현실을 반영한 격언이다. 마음에 든 후보를 선택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와 같은 인물 찾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유권자는 최악의 후보를 피하는데 만족해야 한다. 불편은 유권자의 몫이고 운명인 셈이다. 선거 비용 탓만 아니라면 일정 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몇 번이든 새인물로 다시 선거를 하는 선거법 개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악`이나 `차악`이나 악은 악이다.

대선 주자들의 비호감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의 호감도는 34%, 비호감 58%, 윤석열 전 총장은 호감 30%, 비호감 60%, 홍준표 의원은 호감 28% 비호감 64%, 이낙연 전 대표는 호감 24%, 비호감 66%로 조사됐다고 한다. 한국갤럽은 2012년 대선 때에는 호감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인 2017년 5ㆍ9 대선을 앞두고 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대선을 채 3개월을 남지 않던 2017년 2월 21일~23일 조사에서 당시 대선 지지율 상위권인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호감은 47%, 비호감 46%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호감 54%, 비호감 37%, 당시 경선에 나섰던 이재명 지사는 호감 39%, 비호감 51%였다. 조사시점과 정치적 상황이 달라 당시 조사결과를 현재와 그대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하나 이번 대선 주자에 대한 비호감도는 상승 중이라고 한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8월 3일~4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당시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호감 46%로 이재명 지사(40.1%), 최재형 전 감사원장(39.4%), 이낙연 전 대표(37.9%)에 비해 높았지만 비호감(50%) 답변 비율보다 낮았다고 한다.

정치인에 대한 비호감이 높은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정치의 극단화ㆍ양극화라고 한다. 과거에 비해 진영 대결 양상이 강해졌고 타 진영은 일단 싫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과거처럼 정당은 싫어도 사람은 좋다는 인식도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정재 같은 인물이 많아서 일까? `고발사주`, `화천대유`로 이어지는 정치와 기득권의 특혜와 권력형 비리 등 대형 악재로 정치인의 호감도 회생은 참으로 요원하다.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지지율 약 75%)를 받고 있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물러나기로 했다고 한다. 국민의 여전한 신뢰에도 박수칠 때 떠날 줄 아는 그의 용기를 우리 정치인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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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요 2021-09-30 11:59:14
얌마 이화룡이 무슨 시라소니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