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효의 자리와 강유. 중정
괘효의 자리와 강유. 중정
  • 이 지산
  • 승인 2021.09.2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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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志山易說>

주역 연구가 이 지산

주역에서 음은 유(柔)한 것이고, 양은 강(剛)한 것이다. 음효의 위(자리)는 2효, 4효, 상효, 양효의 위(자리)는 초효, 3효, 5효이다. 위(位:)란 귀함과 천함, 위와 아래를 말한다. 의리역의 주창자 왕필은 가운데 네 효는 위가 있지만 초효와 상효는 위가 없다고 했다. 이는 음양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지위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5효는 군주의 자리이고 4효는 군주와 가까운 대신, 경의 자리며, 3효는 비록 군주와는 가깝지 않고 4효처럼 높지는 않지만 5효와 정응(正應)하는 실세 자리이다.

초효와 상효는 단지 때의 시작과 끝으로 해석하는 것이 많다. 자리를 가지고 해석하면 초효는 시작이라 일을 담당하지 못하는 초심자이고, 상효는 이미 물러나 퇴위한 자리라 지위가 없는 자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정상적인 사례를 말할 뿐 변칙적인 사례가 있다. 수뢰준, 지천태, 지뢰복. 지택림 괘의 초효와, 화천대유, 풍지관, 산천대축, 산뢰이 괘의 상효는 모두 때를 얻어 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는 주효이기 때문이다. 5효 역시 어떤 때는 군주의 자리가 아닌 것이 있으니, 이는 괘의 의미로 취한 것이 신하의 도리로서 군주의 지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正)이란 양효 1, 3, 5효가 양위에, 음효 2,4,6효가 음위에 위치한 것을 말한다. 중(中)은 상괘와 하괘의 가운데 자리로 여섯 효 중 2효와 5효를 말한다. 2효는 하괘의 중으로 유순중정하고, 5효는 상괘의 중으로 강건중정하다. 수화기제괘는 모든 효가 정하고 그 가운데 육2효와 구5효는 중정을 겸하였으며, 화수미제괘는 모든 효가 부정(不正)하다.

역에서 중과 정은 대체적으로 길한 것을 의미하지만 정보다 중이 중시된다. 강유가 중정하느냐 못하느냐를 두고 덕(德)이라고 한다. 구3효는 양효가 양위에 있는 정이지만 이는 중강(重剛)으로서 지나치게 강함이 된다. 초구효와 구5효도 중강이지만 초효와 상효는 지위가 없기 때문에 초구효의 중강은 문제가 되지 않고, 구5효는 중을 겸하여 중정하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공영달 주역정의 소)괘효의 육위를 천인지(天人地)삼재로 나눌 수 있는데, 초효와 2효는 지(地), 3효와 4효는 인(人), 5효와 6효는 천(天)에 해당한다.

삼재의 분류가 공간적이라면, 시간적인 분류도 가능하다. 이를 사건으로 분류하면 초효는 발단, 2효는 전개, 3~4효는 위기, 5효는 절정, 상효는 결말이다. 세대별로는 10~60대로, 지위로는 서민, 선비, 대부, 경, 제왕, 은퇴한 군주로 초효부터 상효까지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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