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4:23 (금)
거제 한ㆍ아세안 국가정원, 신중한 적지 선정 필요
거제 한ㆍ아세안 국가정원, 신중한 적지 선정 필요
  •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 승인 2021.09.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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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수목원 대타로 부상

시, 동부면 구천리 장소 제안

대규모 토목공사 필요성에

일부 단체 우려의 목소리

공모 시 타지역 참여 가능성도

필요충분조건 갖춘 적지여야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거제지역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 난대수목원 유치가 전남 완도군에 밀려 수포로 돌아간 이후 한ㆍ아세안 국가정원이 그 대타로 등장했다.

이 사업은 전남 순천만, 울산 태화강에 이은 제3호 거제 국가정원이 되는 동시에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 추진계획 등과 맞물려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의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으로 다가와 있다. 거제시는 이번에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산림녹지과에 TF팀을 편성해 운용에 들어갔다. 팀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기본구상용역비 5억 원이 편성된 것은 확실하고 이 예산으로 적지 선정, 예비타당성조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거제시가 밝힌 장소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희망했던 동부면 구천리 산림청 소유 293㏊ 산지다.

이곳을 적지로 심사를 받겠다는 이유는 난대수목원 현지 용역 과정에서 용역팀이 `정원을 갖춘 수목원`을 제안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확고한 의지다.

이곳에 아세안 국가의 향기와 정취가 담긴 주제별 정원과 한옥문화가 깃든 전통방식의 정원, 해외식물원, 음악분수, 전망타워 등의 전시ㆍ관람시설, 국가별 항노화 자원을 활용한 웰니스 프로그램, 아세안 국가의 식물자원을 활용한 뷰티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고 있다.

산림청이 5억 원의 구상용역비로 업체 선정, 용역 등의 과정을 거치면 수년이 걸리는 사업이다. 장소를 부적격으로 평가할 경우 국립난대수목원 꼴이 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운동가 김영춘 씨는 현재 시에서 추진하는 동부면 구천리는 국가정원을 유치할 적지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국립난대식물원을 유치하면서 식생이 우수한 산림을 조건으로 내세웠던 거제시가 정원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토목사업을 하겠다는 발상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아세안정원의 요건은 바다와 산을 접한 대규모 수원시설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산림지역인 이곳에 토목공사를 해야 하는 점이 난대수목원과 요건 자체가 크게 다른 점이라고 강조한다.

김동수(거제 라지역) 시의원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실패에 따른 대타사업으로 한ㆍ아세안정원을 급조한 것은 준비 부족이다. 난대수목원은 행정에서 사전 준비도 했고 시민유치서명, 국회의원과 거제시의 공조체계 유지도 잘 됐다. 용역비 반영된 것을 유치 성공한 것처럼 홍보에만 치중하는 점에 대해 의회에서 지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일준(국회 기획재정위) 국회의원은 "실제로 산림청이 7억 원을 반영했는데 2억 원은 외국에 조성하는 용역비였다. 결국 국내로 한정해 5억 원을 확정했다. 분명히 거제난대수목원을 탈락시키면서 산림청이 등장시킨 화두이기 때문에 기득권은 있다. 다양한 결과를 염두에 두고 선정 가능한 시 차원의 적지를 심사숙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만약 공모 절차가 시행되면 남해안 지자체, 부산이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선을 바라보는 변광용 거제시장의 입장에서도 초대형 SOC사업유치에 대한 욕심을 저버릴 수 없는 입장이다. 산림청장, 국회기획재정위원장을 만나는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거제한ㆍ아세안국립공원이 국립난대수목원 자리라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거제시 차원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적지 선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고려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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