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태풍 북상 수확 들녘 ‘한숨’
추석 앞 태풍 북상 수확 들녘 ‘한숨’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09.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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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병충해 극성ㆍ소비 둔화

사과ㆍ배 탄저병 생산량 10% 감소

경남도 ‘찬투’ 비상 근무체제 돌입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는데….” 긴 가을장마에다 태풍 ‘찬투’ 북상으로 경남은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작황도, 기후도 안좋아 풍성한 한가위는 어렵다는 푸념이 쏟아진다.

어두운 추석민심에 태풍까지 온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란 것이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제14호 태풍 ‘찬투’ 북상에 대비해 16일부터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김해시 진영읍 김모 씨(67)는 “풍성한 한가위를 앞둔 농민들 얼굴에 근심이 한 가득이다”며 “올 초 저온 현상과 길어진 가을장마로 애지중지 키워온 농작물에 병충해 피해가 잇따르는 데다 소비 둔화로 판매 가격도 기대보다 못해서다”고 말했다. 배 사과 등은 전체 생산량의 10%는 병해충에 직격탄을 맞앗고 상품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배의 경우 표면에 검은색 얼룩무늬가 생기는 병충해인 흑성병에 걸린 게 적지 않다.

또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가을장마는 필요한 작물의 성장을 더디게 했다. 땅이 물기를 가득 머금으면서 영양분이 열매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는 게 도 농정당국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상품이 좋지 않은 데다 작황도 좋지 않고 가격도 예년만 못해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수확을 앞둔 벼재배 농민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세균성 배알마름병과 해시노니병, 목도열병이 나돌면서 피해를 입었다.

창녕군 이방면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조영두 씨(61)는 “농사는 날씨가 중요한데, 8월부터 시작된 가을장마로 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불안해한다. “오는 10월까지 수확기는 햇볕이 잘 들어야 도움이 되는데 이 시기에 태풍이 온다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면서 “별 탈 없이 지나가기만 바랄 뿐”이라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도는 이번 태풍은 17일 새벽부터 남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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