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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에 서린 올곧은 정신서 현대 미학 느끼다
서체에 서린 올곧은 정신서 현대 미학 느끼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9.16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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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작가의 `황홀`.
이병도 작가의 `황홀`.

창원서 `2021 문자문명전`

문자로 그림ㆍ시ㆍ서예 뽐내

전시실 나눠 각 주제 표현

일반인 서예 공모작도 선봬

미래 문자문명 핵심 기지를 꿈꾸고 있는 창원에서 한국 문자문명의 회화적 요소에 대한 심미적 탐구를 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1988년 창원 다호리 고분군(사적 327호) 유적에서는 총 다섯 자루의 붓이 출토돼 한반도 문자사용의 역사적 시기를 가늠케 했다.

이때 출토된 다섯 자루의 붓을 계기로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문자문명전은 올해 13번째를 맞아 더욱 다채로운 작품들을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약 10일간 창원 성산아트홀 모든 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이번 행사는 창원문화재단, (사)문자문명연구회가 주최하고, 문자문명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문자의 아름다움과 서체에 서린 굳은 정신을 뽐낼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내년 1월 창원 특례시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로 더욱더 의미가 깊다.

올해 전시 주제는 `문도자서`(文圖字書)로 `문자라는 그림, 글씨라는 문자로서`라는 뜻으로 단지 글자로만 여겨왔던 문자는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문자적 추상이 중심이라는 서화동원의 경계를 현대적 미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 구성으로 진행된다.

1ㆍ2전시실에는 `천지인문`(天地人文), `하늘의 무늬, 땅의 무늬, 사람의 무늬`라는 주제로 우주가 일체적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본 경우 하늘ㆍ땅ㆍ사람은 유기적으로 하나라는 우주관을 표현한다.

문자문명전에 전시되고 있는 김종원 작가의 `서화동체`.
문자문명전에 전시되고 있는 김종원 작가의 `서화동체`.

3전시실에는 `시이서이화`(詩而書而畵), `시이면서 글씨이고 그림이다`는 주제로 동양 미학의 정수를 구현한 석재 서병오의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특별전의 주인공 서병오는 근대 한국 서화계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인물로 조선예맥을 이으면서 중국, 일본에도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인물이자 영남의 예술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어 4ㆍ5전시실은 `서조자연`(書肇自然), `글씨는 자연에서 시작된다`라는 주제로 작품을 구성했다. 관객들은 쓴다는 행위와 그린다는 행위는 원초적으로 동일한 행위에 대한 다른 표현이며 근원적 입장에서 글씨의 회화적 추상성에 대한 탐구를 느낄 수있다.

마지막 6ㆍ7전시실에는 `금이위고`(今而爲古), `현재에서 옛것을 배우다`는 주제로 서예를 전공하거나 취미를 가진 일반인들에게 열린 공모전시를 하는 자리이다. 작가와 관객들은 `온고지신`, 옛것을 배워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그러한 과정을 확인하고 그것이 표현으로 연결되는 즐거움을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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