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가을 축제`에서 방역 피로 치유를
`비대면 가을 축제`에서 방역 피로 치유를
  • 김용구 사회부 차장
  • 승인 2021.09.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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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사회부 차장
김용구 사회부 차장

한여름 열기가 정점에 이른 지난 8월의 어느 날 밤 몸을 뒤척이는 것조차 힘들 정도의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렸다. 말로만 듣던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부작용이었다.

접종 직후인 전날 낮에만 해도 주사를 맞은 왼쪽 팔이 뻐근한 정도였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점차 통증의 강도가 심해졌다. 발열에 두통까지 겹쳐 눈을 붙이지 못하다가 여명을 보고 나서야 잠깐 선잠을 잔 게 고작이었다. 이튿날 근육통은 한결 나아졌지만 이번에는 복통이 괴롭혔다. 쉴 새 없이 화장실을 드나들길 반복하니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오른손이 저리면서 마비 증세가 오기도 했다.

셋째 날에도 이따금 목이 아프다던지, 가려움증이 생긴다던지 개연성을 알 수 없는 증세가 이어졌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한편으로는 밀린 숙제를 끝낸 듯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그간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 특성상 불안이 가시질 않았던 게 사실이다. 물론 백신 접종이 100% 안전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돌파 감염 때문이다. 그러나 감염 가능성을 대폭 줄이고 치사율도 낮아진다니 접종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성큼 다가온 추석 연휴 가족ㆍ친지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는 동생 내외와 일정을 달리해 부모님 댁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젠 예년처럼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됐다. 저녁 모임도 접종자를 포함 8인까지 가능해 그간 보지 못했던 지인들을 볼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이 훌쩍 넘는 기간 빼앗겼던 일상을 조금이나마 되찾고 있다. 어둠 속 터널에서 기약 없이 전진하다 희미하게나마 빛을 발견한 기분이다.

덩달아 좋은 소식도 들린다. 김해지역 확진자 수가 지난 13일 7명, 14일 5명, 15일 3명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초 델타 변이 확산으로 김해지역 일주일간 평균 일 확진자 수가 4단계 격상 기준인 21.69명을 훌쩍 넘어 37.1명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한 김해시 방역 당국의 노력과 거리두기에 동참한 시민들 덕분이다. 방역 당국은 추석 전까지 접종률을 7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가 4차 대유행 지속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은 `위드 코로나`를 고대하고 있다. 정부는 고령자 90% 이상 접종을 달성하는 다음 달 말 적용을 논의하고 있다. 모두가 힘들겠지만 유종의 미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희생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마침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방역 피로에 숨통을 틔우는 소중한 행사가 열린다. 김해시는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수릉원, 수로왕비릉, 구지봉, 대성동고분박물관 등 가야 대표 유적지에서 8개 각종 공연ㆍ전시ㆍ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다수 프로그램을 온라인 사전 접수로 운영하고 공개된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거리두기 상황에 따라 참여 인원을 제한한다. 이번 행사는 금관가야의 자취가 담긴 옛 유적을 답사ㆍ체험하며 가야문화유산의 가치를 배우는 좋은 기회이다. 이 기간 가족 단위로 행사장을 방문해 청명한 초가을 밤 정취를 만끽하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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